[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뉴노멀(New Normal)이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과거 사례로는 대공황 이후 정부역할 증대, 1980년대 이후 규제완화, IT기술 발달이 초래한 금융혁신 등이 대표적인 뉴노멀의 변화로 꼽힌다.

최근 전 세계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습격으로 거대한 변화에 휩쓸리고 있다. 또 다른 뉴노멀에 국내 정서는 물론이고 국제질서,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형상이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에서 작은 범주에 위치한 농업·농촌은 어떠한 위기와, 기회가 있을 수 있을까.

최근 농업분야 민간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는 GS&J인스티튜트는 ‘농업·농촌의 길 2020’을 통해 의미 있는 논제를 꺼내 놨다. 뉴노멀 시대의 먹거리 안전과 안보, 식품소비·신유통이란 주제가 대표된다.

이날 발표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곡물 수급상황은 2019년 기준 국제 곡물 수입량은 식용 600만 톤과 사료용 1200만 톤 등 합계 1800만 톤 이상을 수입했다. 식용 곡물과 사료용 곡물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와 8.3% 증가했다.

식용 밀과 옥수수의 수입량은 각각 240만5000톤과 237만3000톤으로 나타났으며, 채유용 콩은 98만 톤, 식용 콩은 24만6000톤, 사료용 곡물은 옥수수가 897만4000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두박과 밀이 각각 187만3000톤과 119만3000톤이다. 쌀을 제외한 주요곡물의 해외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곡물별로 특정국가에 수입의존도가 높아 식량위기시 수출국의 생산성과 수출정책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 식량수급의 불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먹거리 보장을 위한 정책, 즉 곡물에 대한 적정수준의 국내 생산기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밀이나 콩 등 식용곡물의 경우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지만 자급기반이 취약해 위기대응을 위해 수매비축제도와 연계, 일정 수준의 자급률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적정재배면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비드19이후 국내 농식품 소비·유통의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거래가 요구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쇼핑은 전년대비 16%가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음식서비스가 75.2%, 농축수산물 62.7%, 음식료는 42.5%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인은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고 사용빈도가 높지 않았던 고령층 소비자를 포함한 소비자가 온라인 거래를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즉 소비자는 온라인 거래에 더 익숙해지고 공급자는 편의성을 개선하게 됐다는 것이다. 온라인 채널이 주력 유통경로로 이동하고 오프라인이 보조 유통경로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뉴노멀은 식량안보를 비롯한 농식품 소비와 유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산지의 품질관리 강화와 소비자대응에 대한 농업인과 관련단체, 부처의 정책모색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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