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식욕이 줄어들고 특히 단백질의 섭취가 감소하면 골격근 질량과 근육 기능(근력과 지구력)의 감소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노쇠(fraility)는 걷기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상태로 주로 근육 감소에 의한 운동능력의 저하로부터 시작된다.

노년기 근육량과 근육 기능의 감소는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감소시키고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노화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미국이나 세계보건기구는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분류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의 10~28% 수준이 근감소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에 의한 근육 감소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절한 저항성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신체가 허약해진 노년기에는 젊은이와 비교해 근육단백질의 합성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근육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하루 권장되는 단백질 섭취 기준(세계보건기구)은 체중 당 0.8 g/day로 60 kg의 체중을 기준으로 하면 48 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의 구성과 흡수 단위는 아미노산이므로 근육 합성을 위한 양질의 단백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미노산 조성이다. 근육 단백질 합성에 효과적인 아미노산은 분지형 아미노산(branch chain amino acid; 아이소류신, 류신, 발린)으로 이 중 류신(leucine)의 양이 다른 아미노산과 비교하여 효과적으로 근육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는 반면 합성은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 스포츠영양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는 저항운동 시 필요한 류신 함량은 나이나 체중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나 적어도 3g의 류신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러한 기준을 콩단백질 함량으로 환산하면 약 38g의 콩단백질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근육 단백질 합성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단백질은 류신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유청단백질(우유단백질의 일종)이다.

실제적으로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근육량보다는 근력(근강도)이 보다 합리적인 기준이 될 수 있는데, 콩단백질은 근육량을 제외하면 근강도와 지방을 제외한 체중에서는 유청단백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노년기 근육의 유지에서 근육의 합성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다른 사항은 근육의 분해이다. 노화는 염증을 일으키는 인자들의 증가시켜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 상태로 전환시키며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단백질의 분해는 더욱 가속화된다.

콩단백질의 섭취는 비만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 모델 연구에서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기전(NF-kB)을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2015년 진행된 콩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을 함께 8주간 섭취한 경우(25 g 콩단백질/일, 101 mg 이소플라본/일)에서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폐경기 여성에서 혈액 내 염증지표들의 유의적 감소효과가 확인됐다. 
 

콩에는 노년기 근육량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35~40%의 단백질이 존재하며, 노년기에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체내 염증과 산화적 손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본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활기찬 노년을 위해서는 적당량의 운동과 병행해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하루 1.2 g/kg(60 kg 기준 72 g, 대한노인학회 기준)이상으로 섭취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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