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의 중국 수출길이 뚫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주)농산에서 ‘대중국 파프리카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수출선적식은 파프리카가 본격 수확되는 11월에 맞춰 중국시장에 정식으로 국산 파프리카를 첫 수출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적된 파프리카 수출물량은 1.7톤으로, 오는 7일 평택항을 출항해 8일 천진항 도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이번 국산 파프리카 수출과 관련해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12년 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이며, 특히 코로나19로 현지검역이 어려운 상황을 영상검역 방식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중국측과 검역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13일 한·중 양국간 검역요건 양해각서를 체결, 검역조건에 따라 중국측 검역관이 입국해 현지검역을 진행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면담하는 등의 노력으로 영상을 이용한 현지검역이 진행됐고 이번에 중국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9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수출통합조직인 코파(KOPA)와 협력해 국산 파프리카 820kg을 시범수출 한 바 있으며,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 등으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매주 1~2톤 정도를 중국 BHG, 씨티, 춘보 등 프리미엄 유통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시장 개척 초기임을 감안해 한국산 파프리카의 인지도 제고와 시장 를 높이고 관련 시장을 형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KOPA를 중심으로 수출창구를 일원화하고 한국산 파프리카의 고품질 이미지 구축을 위해 홍보 활동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선적식에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일본에 편중돼 있는 수출시장의 위험이 분산될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파프리카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품질관리 등 수출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3만5325톤, 9151만5000달러의 파프리카를 일본, 홍콩 등에 수출했으며, 올해는 10월까지 총 2만4549콘, 7156만3000달러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