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봅니다. 2005년 중국시장 개방을 목전에 두고 이미 세계 각국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과 유통업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1%라도 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마트 중국 1호점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김선민 총경리의 말이다.
김총경리는 우리나라의 지점장에 해당하는 직책.
김총경리는 이마트가 국내유통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상황을 파악해보면 그리 빠른 진출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미 까르푸, 로터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려나가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마트도 현재 상하이점이 현지화에 정착한 만큼 올해부터 매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총경리는 지금까지 중국시장을 타진해 본 결과 김치와 삼계탕 등 한국형 조리식품의 경우 현지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품목이라고 조언했다.

김총경리는 다만 이같은 한국형 조리식품이든, 한국 상품이든 직접 수출을 하기보다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섣불리 한국에서의 직접 수출을 염두에 두는 것은 중국의 유통구조와 시장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잘못된 판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선식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
한국의 과잉된 농산물을 중국시장에 수출한다는 식의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이미 선진농가들이 북경이나 상하이 인근에 농지를 구입해 과실류 등을 중심으로 재배를 시작했다는 것.

김총경리는 “중국시장에서 유통되는 수량이나 단위는 한국시장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광범위한 만큼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며 “아직 중국의 유통시장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나 조만간 나름대로 질서가 형성될 경우 이를 뚫기는 지금보다 몇 배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경리는 “지금까지 중국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한국형 할인점인 이마트가 상당히 경쟁력 있는 곳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이는 할인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것을 선호하는 등 한국시장과 똑같은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미 한국시장에서도 이같은 고객들의 성향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해 성공한 케이스인 만큼 시장 선점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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