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보편화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신선도 보장
축산물 구매 폭발적 늘어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시장의 고속 성장이 축산물 유통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이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형 온라인 판매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 축산물이 구매결정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배송 등 배송시스템 변화로 콜드체인 시스템이 구축, 신선도가 보장되면서 온라인에서의 축산물 구매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한국가구의 신선식품 구매액 조사에 따르면 축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구매액이 증가하면서 56000억 원을 기록, 전체 소비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축산물 유통업계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돼지고기 유통에서는 전통적 계열화를 벗어난 우성사료와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사료판매와 함께 돼지를 출하해 판매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 별도의 유통법인을 운영 중에 있다. 한우에서는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가 주도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부산물을 직접 판매한데 이어 이를 활용한 HMR(가정간편식)로 부산물 판매를 늘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의 유통 틀을 깬 새로운 유통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행복드림영농조합법인은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착유한 원유를 자체 유가공장으로 보내 우유를 생산, 온라인 쇼핑몰 납품을 통해 직거래 하고 있다.

유통단계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계란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육성하는 계란유통센터(EPC)가 계란의 집하, 선별, 세척, 저장, 출하 등의 복합기능을 수행, 기존의 계란 유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공정한 시장 거래 가격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축산물 유통변화가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은 유통시장 방향의 변화가 아닌 속도의 변화를 불러왔다며 향후 축산물 유통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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