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내에서 사육하는 한우, 젖소, 염소의 반추위에 있는 메탄생성균을 분석하고 축종에 따른 차이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물의 위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동물이 먹는 사료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와 동시에 장내 발효과정에서 대기를 오염시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하기도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소, 염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반추위 안 메탄생성균의 종류와 구성비는 가축을 기르는 방식과 먹이는 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반추위의 메탄 생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해당 미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반추동물 메탄생성균에 대한 연구는 한우에 국한돼 실시돼 왔으며 축종 간 비교 연구는 없었다. 이에 농진청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한 종의 유전체뿐만 아니라 환경에 존재하는 여러 종의 미생물 군까지 분석하는 메타게놈 기법이 이용됐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반추동물의 메탄생성균은 한우에서 6개 속(생물의 분류단계), 젖소에서 4개 속, 염소에서 3개 속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 젖소, 염소 세 축종 모두 전체 메탄생성균 가운데 메타노브레비박테르 속(Methanobrevibacter)94% 이상을 차지하는 우점균(일정한 범위 안의 군집 가운데 가장 수가 많거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균)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반추동물의 메탄 생성 우점균이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을 시사하며 우점균에 대한 메탄 저감 기술을 개발할 경우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김상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 과장은 이번 축종별 반추위 메탄생성균 연구 결과가 메탄 저감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익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반추가축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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