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6조5000억 원 이상 증발한 말산업
기수·조교사·말관리사부터 경주마까지, 제도 보완해 2021년 재도약 도모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설립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내년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마사회는 지난 223일 코로나19 여파로 경마를 중단한 후, 제대로 된 경마를 시행하지 못하면서 연말 기준 말산업 전체 피해액이 6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말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제도를 손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 한 해를 보냈다.

 

# 경마 공동체 상생과 협력 강화

마사회는 올해 경주마 관계자의 소득·활동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기승료 비중을 높이는 등 경마상금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인기 기수에게 출전기회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승횟수 상한제도를 신설했다.

이는 상금 편중 현상을 완화해 경주마 관계자들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1년여 간 시행한 제도를 통해 경주마 관계자들의 소득양분화 현상을 완화했다. 현재 수득액 최하위 기수라 할지라도 충실한 조교훈련과 월 8회의 기승횟수를 충족할 경우, 조교료와 기승료를 포함해 월평균 소득 최소 350만 원 이상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직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수면허갱신제도도 보완했다. 당초 연간 기승횟수가 전체 평균 기승횟수의 10% 미만일 경우 면허를 취소하는 조항도 삭제했다. 특히 이 제도를 개선해 조교전문기수들은 출전횟수의 부담감을 덜고,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경마 관계자 생활안정 대책 마련

하지만 마사회의 주 수입원인 경마가 올 한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서 말산업 관계자들의 어려움은 매우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 경주마 관계자들은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사회는 지난 3월 이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 자금 200억 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그러나 단순 긴급 자금으로는 경주마 관계자들의 경영난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말부터 경마가 중단되자 약 4개월 뒤인 6월경 관계자들은 소득절벽에 몰리자, 마사회는 경마상금 투입을 통한 말산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 618일부터 무고객 경마를 단행했다.

현행법상 온라인 마권 발매가 불가해 입장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말산업 붕괴를 막고자 연말까지 총 1600억에 달하는 예산을 경마상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 국산 경주마시장 선순환 체계 강화

이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경주마시장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한 산업 기반 강화를 도모한 점은 고무적이다. 경주마 역시 경마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참여 주체라는 인식 하에 시장 침체로 피해 받는 국산마를 최소화하고, 경주 퇴역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우선 국산 어린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산 경주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국산마 우대 경마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수입 경주마들의 경마장 입사를 제한하고, 올해 판매되지 못한 국산 2세마의 입사기한을 연장했다.

또한 국산마·경매마 한정 경주를 확대 편성해 국산마 투자수요를 견인하는 등 국산마 수요 증진 정책에 힘입어 지난 9월과 1010%를 밑돌던 국산마 경매 낙찰률은 지난달 경매에서 29%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동시에 경주마로서 활약을 마친 퇴역마들을 위한 활로를 확대했다.

현재 경주마의 관리와 처분에 대한 권한은 소유자인 마주에게 있다. 그러나 마사회는 경주 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세우고, 용도나 소재지가 불분명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경주 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등 기타 용도로 전환해 2의 마생을 도왔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주마 관계자와 한국마사회가 힘을 합쳐 지난 1월부터 경주 퇴역마 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점진적으로 기금을 늘려 연간 300마리 이상의 경주 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올해는 말산업 종사자들에게 더욱 혹독했던 한해 였다고 생각한다말산업 관계자들이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혜를 더해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는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내년 재도약을 위해 연말까지 부족한 제도를 손보고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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