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이제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합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몇 종류의 포스터에 있는 문구다. 포스터의 하단을 보면 유흥시설 5종,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시설과 공연장, 학원(교습소 포함), 직업훈련기관, PC방, 오락실·멀티방, 목욕장업,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워터파크·놀이공원, 이·미용업, 상점·마트·백화점(300㎡ 이상),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일반관리시설 등에선 허가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 등 집중 단속이 이뤄진다. 또한 연말연시 5대 행동수칙으로 2시간마다 환기, 송년모임 자제, 밀폐 장소 오래 있지 않기, 의심되면 즉시 검사,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철저를 적시해두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수칙들은 이젠 남녀노소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우려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로의 격상 여부를 두고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3단계가 주는 무게감과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우선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를 과연 우리 모두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다수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고 계시는 반면 일부에서는 방심과 무책임으로 맹렬한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지금 축산 현장의 방역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있고, 야생멧돼지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멈추지 않고 남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코로나19 상황 못지 않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다.

특히 2년 8개월 만에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데다 발생지역도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나주·장성, 경기 여주·김포, 충북 음성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올 겨울 AI 예방을 위해선 닭과 오리 등 가금에서 평소보다 폐사율이 증가(2배)하고 산란율 저하(3% 이상), 임상증상 발현 등 고병원성 AI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1588-9060, 4060)해야 한다. 또한 가금농가에선 농장 진입로와 주변에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농장 마당을 매일 청소·소독하는 것은 물론 축사내부를 매일 청소·소독해야 한다. AI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축사를 출입할 경우 반드시 장화를 갈아 신고 손소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철새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AI의 전파를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선 농장 스스로의 차단방역 강화와 방역당국의 보다 철저한 점검·관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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