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

 

고령화와 인력부족, 수급불안, 생산성 향상 정체 등은 우리나라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을 혁신성장을 위한 사업으로 선정하고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작물의 생육정보와 환경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와 노동력 등을 적게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팜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수준 등 생육환경 뿐만 아니라 영양분의 공급량과 공급시기에 따른 생육정보 등의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고 분석되어 활용될 때 스마트팜의 순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팜의 성장을 위해 강조된 빅데이터는 대부분 스마트팜 내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스마트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생육이나 환경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만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작물이 현재 시장에서 얼마에,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에 판매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데이터 역시 필요하다. 스마트팜에서 최적의 생장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해 생산량을 증가시켰어도 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하거나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다면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운영한 목적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팜에서 재배되는 작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와 소비행태 등의 소비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는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생산자에게는 작물재배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정보이다. 또한, 앞으로의 소비추세와 시장 상황에 대한 데이터는 경영의사결정에 있어서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스마트팜은 빅데이터의 확보와 적용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팜의 운영에 필요한 빅데이터는 비단 생육정보와 환경정보에 국한하지 않는다. 스마트팜의 재배시설과 관리, 최적의 생산을 위해서는 이러한 빅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스마트팜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와 시장에 관련된 빅데이터 역시 요구된다. 생산과 소비, 두 가지 측면에서의 빅데이터가 모두 충분히 구축되고 정확하게 분석되어 함께 활용될 때 스마트팜의 바퀴는 기울어짐이 없이 똑바로 굴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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