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위판실적 목표액 300억원 초과달성
노량진수산시장, 상장물량감소·상장금액 증가
산지위판장 중 위판고 1000억원 넘긴 수협 4개소 증가
수산물 물가지수 지속적 오름세
품목별로는 갈치·조기는 생산량 증가로 하락세
오징어·게·조개는 급등
지난해에는 주요 도매시장과 위판장, 공판장의 수산물 상장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수산시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전국 주요 산지 위판장과 공판장의 수산물 거래실적을 통해 지난해 수산물 유통 실적을 살펴봤다.
# 부산공동어시장, 목표 초과달성으로 흑자전환
대표적인 산지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위판실적 목표액을 300억 원 초과달성하며 흑자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11만9515톤이 위판돼 2806억4200만 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물량은 3% 감소한 반면 위판고는 21%가 높아진 수치다.
어업별로는 대형선망어업의 위판고가 전년대비 14% 늘어난 1738억6300만 원을 기록했고, 대형쌍끌이어업 561억3600만 원(39% 증가), 대형외끌이어업 93억6800만 원(11% 감소), 대형트롤어업 76억6700만 원(76%증가), 중형기선저인망어업 205억8200만 원(6% 증가), 소형선망어업 60억3800만 원(273% 증가) 등이다.
어종별로는 고등어류가 전년대비 41%가 늘어난 1168억9400만 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삼치류 325억5000만 원(17% 감소), 오징어 243억2200만 원(47% 증가) 등의 순이었다.
위판고가 상승한 가운데 공동어시장의 조직슬림화와 비용절감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흑자결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는 “임직원이 합심해 적극적으로 물량을 유치, 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위판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노량진수산시장, 상장금액 증가세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장물량이 감소했지만 상장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노량진수산(주)에 따르면 지난해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상장된 수산물은 5만4225톤으로 전년 5만8534톤에 비해 4000톤 가량 감소했다. 상장물량은 최근 5년내 최저치로 2016년 6만9631톤이었던 노량진수산시장 상장물량은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5만4225톤까지 줄었다.
반면 상장금액은 증가추세에 있다. 2016년 3036억5600만 원이던 상장금액은 2017년 3163억2800만 원, 2018년 3147억9000만 원, 2019년 3220억1800만 원에 이어 지난해 3232억7500만 원까지 늘었다.
부류별로는 모든 부류에서 상장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상장금액은 부류별로 차이를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금액이 가장 큰 고급부류는 상장물량이 전년대비 635톤이 줄어든 1만2434톤을 기록했고 상장금액은 69억3100만 원이 감소한 1504억3200만 원이었다. 냉동부류는 상장물량이 1885톤 줄어든 8578톤이었으며 상장금액은 61억1300만 원 감소한 361억8300만 원이었다.
대중부류와 패류는 상장물량은 감소한 반면 상장금액은 늘었다. 대중부류는 상장물량이 306톤 감소한 1만18140이었고 패류는 1484톤 줄어든 1만5073톤이었다. 상장금액은 대중부류가 115억6900만 원 늘어난 665억7800만 원이었고 패류는 27억3200만 원 증가한 700억8200만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도매시장 역시 상장물량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상장물량 가집계 결과 강동수산 상장물량은 3만4763톤으로 전년대비 1961톤 줄어든 반면 상장금액은 전년대비 146억2800만 원 늘어난 1734억6100만 원을 기록했다. 강북수산은 상장물량이 전년대비 1811톤 감소한 1만3132톤을 기록했고 상장금액은 23억6100만 원 줄어든 524억4600만 원이었다.
# 위판고 1000억 원 이상 수협 4개소 증가
지난해 산지위판장 중 위판고 1000억 원을 넘긴 수협은 4개소 증가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위판고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수협은 목포수협을 비롯한 17개 수협으로 전년대비 멸치권현망수협과 성산포수협, 서귀포수협, 굴수하식수협 등 4개 수협이 늘었다.
위판고 1000억 원을 넘어선 수협들의 수산물 위판량은 55만238톤으로 전년 52만9408톤 대비 2만톤 이상 늘었으며 위판금액은 전년대비 6000억 원 가량 늘어난 2조5597억8100만 원을 기록했다.
수협별 위판금액 순위를 살펴보면 목포수협이 2062억5500만 원의 위판고를 기록해 가장 많았으며 △제주어류양식수협 2056억3800만 원 △민물장어양식수협 2034억6500만 원 △여수수협 1908억9400만 원 △한림수협 1867억39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위판량별 순위는 고흥군수협이 10만3442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도군수협 7만4937톤 △부산시수협 5만9371톤 △신안군수협 4만9986톤 △여수수협 4만4182톤 등의 순이었다.
위판된 수산물의 톤당 평균단가는 민물장어양식수협이 3186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귀포수협 1194만 원, 제주어류양식수협 1184만 원 등의 순이었다.
# 수협 공판장, 수탁물량 ‘줄고’ 금액 ‘늘어’
수협중앙회 공판장의 수탁물량은 전년대비 줄어든 반면 수탁금액은 늘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판장의 총 수탁물량은 5만32톤으로 전년대비 7100톤이 감소했으나 수탁금액은 전년대비 80억 원 늘어난 2398억 원을 기록했다.
공판장별로 살펴보면 가락동공판장의 수탁물량이 전년대비 3713톤 줄어든 1만9289톤, 수탁금액은 23억 원 감소한 784억 원이었고 인천공판장도 수탁물량이 321톤 감소한 3821톤, 수탁금액은 3억 원 줄어든 144억 원을 기록했다. 강서공판장은 수탁물량이 1338톤 줄어든 1만610톤을 기록했으나 수탁금액은 27억 원이 늘었으며 광주공판장도 수탁물량이 82톤 줄어든 3558톤이었으나 수탁금액은 39억 원 증가한 340억 원을 기록했다. 구리공판장은 수탁물량이 전년대비 1620톤이 감소한 1만2267톤이었고 수탁금액은 36억 원 증가한 611억 원이었으며 전주공판장은 수탁물량이 26톤 감소한 487톤인 반면 수탁금액은 4억 원 증가한 33억 원이었다.
# 수산물 물가지수 ‘오름세’ 지속
수산물 물가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 물가를 100으로 잡고 가격이 상승할 경우 100보다 높아지며 가격이 하락하면 낮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총지수는 2015년 1월 99.77에서 서서히 높아져 지난해 12월 105.67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선어개류의 물가지수는 2015년 1월 101.90에서 상승세가 이어져2019년 12월 115.5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월 117.46이었던 신선어개류 물가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높아져 지난해 9월 117.40, 10월 118.60, 11월 120.66, 12월 120.50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갈치와 조기는 생산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다. 갈치는 2015년 1월 99.05에서 지난달 96.92로 하락했으며 같은기간 조기는 100.25에서 93.66으로 낮아졌다.
반면 오징어와 게, 조개는 급등했다. 오징어는 2015년 102.52였으나 2016년부터 수산자원감소에 따른 어획부진으로 물가지수가 급격히 상승, 지난해 1월에는 215.82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33.00을 기록했다. 게는 2015년 1월 100.53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개류도 2015년 1월 99.11에서 지난해 1월 118.55로 높아진데 이어 지난해 12월 123.99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