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2021년 신축년 흰 소띠 해를 맞아 국내 축산업은 여러모로 국민적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으로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생산부문에서 축산환경 개선에 거는 기대와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산업은 그동안 생산측면에서 가축 사육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 등과 관련해 각종 민원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축산법에 명시된 대로 축산업으로 인해 사람과 가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나 상태를 말하는 축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앞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환경·소독의 날 행사를 통합 운영한 데 이어 참여 확대를 이끌겠다는 최근 발표는 의미가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축산환경·소독의 날로 정해 축산농가 스스로 축사 청소와 소독·방역, 구서·구충 활동에 참여하도록 해 축산농가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축산현장에선 축산환경 개선에 대한 축산인들의 경각심과 인식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축산환경·소독의 날 시행 초기인 지난해 4월 참여농가가 26500여 농가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36800여 농가로 약 39% 증가했다. 참여농가 중에선 주 2회 청소·소독, 악취저감제 사용, 분뇨처리시설 밀폐화 등을 통한 악취 저감을 비롯해 축사 주변 녹지조성, 친환경 천적 곤충을 활용한 해충 구제 등 농가의 자발적인 축산환경 개선 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 문제가 심각한 축종 중 하나인 양돈의 경우 지난해 대한한돈협회가 경북 고령을 중심으로 악취 저감 등 우수 사례를 적극 전파하고 농가, 지방의회, 지자체 관계자 등이 벤치마킹에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축산환경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런 가운데 올해 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에 참여한 76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식품부가 시·도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평택, 안성, 포천, 화성, 용인, 동두천, 원주, 고성, 청주, 당진, 홍성, 세종, 고창, 익산, 임실, 진안, 완주, 영암, 나주, 담양, 함평, 완도, 의성, 상주, 경주, 안동, 밀양, 김해, 제주, 서귀포 등 30개 시·군을 선정, 지역 여건을 고려한 축산악취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악취 개선을 통한 축산환경 개선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참여 지자체와 농가의 악취 개선 의지와 노력, 지역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홍보도 필요할 것이다. 농식품부, 축산환경관리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단체, 협회, 지자체와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데 모여 악취개선 노력이 큰 성과를 내기 바란다.

축산환경 개선의 해법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올해는 축산환경 개선이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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