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지난해 한우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과 예상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정점 지났다’, ‘설특수 후 가격하락 예상’, ‘재난지원금 효과 끝나면 하락세 시작’, ‘추석특수 끝나면 가격 하락할 것’, ‘연말 지나면 가격하락 시작될 것’.

분기마다 쏟아져 나오는 한우 가격의 하락세 전망을 보란 듯 비껴나가며 한우 가격은 상승세를 거듭해 갔다. 전문가들의 한우 전망이 지난해처럼 틀린 적도 없었을 것이다. 지역에서 만난 한 한우농가는 한우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우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라며 실소 섞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그럴 리는 없다. 많은 한우전문가들은 한우 가격 고공행진과 이에 따른 농가들의 사육의지 상승과 사육마릿수 증가에 대해 한 목소리로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전망을 자꾸 비껴가는 시장의 흐름에 주목해야 할 때는 아닐까. 올해 들어 한우 가격은 또 다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대로 설을 시작하게 되면 가격은 더 오를지도 모른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과 코로나19로 가정소비가 늘어나면서 한우 소비 지지층이 확대됐다고도 말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서도 고급 한우를 즐기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명 한우 플렉스(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를 즐기는 젊은 층이 오히려 늘어났다.

그러나 여기에 기대 한우 산업을 전망하기에는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다를 수 있고,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배합사료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어 한우 생산비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한우 가격은 실제로 떨어질 수도, 아니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며 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가격과 시장의 흐름에 농가들이 대응할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제적 수급조절체계의 명확한 확립과 가격변동에도 흔들림 없는 한우 소비 지지층 확보, 산업을 생각하는 한우농가들의 지속가능한 운영능력이 기대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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