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 편한 환·가루·진액 가공상품으로… 꽃벵이의 ‘무한변신’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농가 100여 곳 찾아다니면서
자신만의 사육 노하우·경험 쌓아
고품질 가공 상품개발 주력

김기현 힐링벅스 대표.

농업 현장에서 체험학습 운영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며 농업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청년농업인이 있다.

전북 김제에서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하는 김기현 힐링벅스 대표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2015년에 우연히 방문했던 한 꽃벵이 사육농가에서 식용곤충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2018년 힐링벅스를 설립, 곤충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꽃벵이 생산 위한 사육방식 정립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1일 힐링벅스를 찾아 김기현 힐링벅스 대표로부터 꽃벵이 사육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1일 힐링벅스를 찾아 김기현 힐링벅스 대표로부터 꽃벵이 사육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전 2016년부터 소위 꽃벵이 좀 키운다고 알려진 꽃벵이 사육농가 100여 곳을 찾아다니면서 각 농가의 장점을 정리한 뒤 자신만의 사육 노하우를 만드는 실무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

그는 힐링벅스 설립 후 3년 간 농촌진흥청의 먹이원 매뉴얼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젤리, 수박, 포도, 사과, 배 등 제철 과일을 이용한 먹이원을 연구했다. 그러다 바나나의 장점들을 파악한 후 성충에 바나나를 먹이원으로 사용하고 있고, 일주일에 1회는 마른 멸치나 계란을 먹이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꽃벵이의 산란양은 증가했고 건강한 꽃벵이 종충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유충은 발효톱밥을 먹이원으로 삼고 있고, 김 대표가 고안해 낸 자체 발효톱밥 레시피는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고품질 가공 상품 개발 집중

김 대표는 식용곤충 원물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공을 통한 고품질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먹기 간편한 환, 가루, 진액 등의 가공상품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홍삼처럼 고농축 진액 상품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원데이 스틱형태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차례 실험을 진행해 왔다전문가로부터 꽃벵이와 함께 사용됐을 때 좋다고 추천 받은 약재 중 홍삼, 돼지감자, 헛개, 대추, 생강, 감초 등을 선별해 원료 양에 따른 맛, , 영양성분, 고형분 검사까지 수차례 테스트를 거친 상품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날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꽃벵이 또한 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꽃벵이를 반려동물 영양수제간식에 첨가하는 방법을 구상한 결과 신제품 굼벵이를 품은 반려동물 수제영양간식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전북의 보배인 청년농업인

전북 김제 지역의 청년창업농과 귀농인들이 참여하는 ‘보배’는 저마다의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농업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전북 김제 지역의 청년창업농과 귀농인들이 참여하는 ‘보배’는 저마다의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농업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이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직접 알리기 위해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전북 김제 지역의 청년창업농과 귀농인들로 구성된 보배농촌을 보고 배우다라는 의미가 담긴 단체로 20여 명의 구성원 중 10명 이상이 체험장을 구비해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식용곤충을 기르는 김 대표와 이지현 대표 말고도 고구마를 재배하는 강보람 대표, 버섯을 재배하는 송하은·정찬욱 대표, 포도를 재배하는 어정아 대표, 콩을 재배하는 최지혜 대표 등은 각자 농장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체험서비스를 찾아가는 체험서비스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순환농법을 주제로 식용곤충 이외에도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해 교육적인 부분을 보여주며 체험 참여자들이 보고 듣고 만지는 등 농산물을 활용한 오감체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특히 치유농업을 통한 농업·농촌 힐링체험 등 현재 보배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촌 융복합 농업관광체험프로그램은 2018년도 대비 지난해 실적이 200% 이상 높아져 앞으로의 기대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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