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이호동 기자]

올해 한우는 사육과 도축마릿수 증가로 하반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젖소는 사육마릿수와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돼지는 도축마릿수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높은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나타낼 것으로 각각 예상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지속 발생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한 산란계는 올해 사육마릿수의 감소로 계란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오리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우] 사육·도축 마릿수 증가, 하반기 가격하락 예상

올해 한육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마릿수가 증가해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 성수기 선물세트 수요증가로 1분기에는 강보합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농경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육우 마릿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가임암소와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3281000마리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농가의 번식의향이 높아 한우 정액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하는 등 송아지 생산잠재력 지수는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상황이다. 이같은 송아지 생산 증가 영향으로 올해 1~2세 마릿수 증가가 예상되면서 사육 마릿수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2022년에는 334만 마리, 2025년에는 3401000마리로 증가세가 전망된다.

올해 국내 소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10.1% 증가한 274000톤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하에 영향을 미치는 2018~2019년 송아지 생산이 늘어 거세우 출하가능 마릿수가 늘어난 데다 지속적인 가임암소 증가로 암소사육 마릿수도 지난해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또한 소고기 수입량도 환율 하락과 관세 인하로 국내 도매원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428000톤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고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올해 소고기 공급량은 국내 생산 증가와 수입량 증가로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702000, 1인당 소비 가능량은 13.6kg으로 내다봤다. 국내 생산량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보다 커 소고기 자급률은 39.0%로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전국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7.9% 하락한 18320원으로 전망됐다.

 

[젖소] 사육 마릿수·원유 생산량 지난해 보다 감소

올해 젖소 사육마릿수와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마릿수의 경우 지난해 2019년 대비 0.4% 증가한 41만 마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영세한 소규모 낙농가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규모화와 전업화가 지속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감소한 2065000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우유급식 차질과 소비부진 등으로 연초부터 집유 주체별 기준 원유량과 초과원유가격 조정이 추진되면서 사육마릿수와 마리당 산유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유생산량의 장기적인 전망치를 살펴보면 기상 여건 등의 상황에 따라 소폭의 증감은 있겠지만 젖소 사육마릿수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2030년 원유생산량은 올해보다 6만 톤가량 줄어든 2002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원유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관세율 인하와 무관세 할당량 증가, 소비자 선호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우유·유제품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2544000톤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1인당 원유 소비가능량은 지난해 85.8kg에서 3.8kg 증가한 89.6kg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 2025년에는 88.8kg, 2030년에는 89.6kg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급률은 국내 생산량 감소로 202047.7%에서 203043.6%4%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돼지] 도축 마릿수 감소 예상, kg4200~4300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도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육돈 생산성 향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832만 마리를 기록,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9969000톤 대비 2.8% 많은 996000톤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해 돼지 도매가격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2019kg3779(탕박, 제주 제외) 대비 10.7% 오른 4185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돼지 사육 마릿수는 오는 5월까지 출하가 가능한 자돈·육성돈·비육돈 사육 마릿수가 1055만 마리로 2019년의 1085만 마리 대비 2.7% 적지만 평년의 1053만 마리 대비 0.2% 많은 상황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올 상반기 돼지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8% 감소하고, 올 하반기에는 모돈수가 감소함에 따라 상반기보다 도축 마릿수는 줄어 지난해 동기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경연은 올해 돼지 도매가격이 사육 감소로 도축 마릿수가 줄면서 지난해 4185원 대비 상승한 42004300원으로 예상했다.

 

[산란계]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사육 마릿수 감소·계란 가격 상승 전망

올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11, 국내 가금농장에서 28개월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매몰 처분과 종계 사육, 실용계 병아리 입식이 줄어 지난해 대비 4% 감소한 7009만 마리로 전망된다.

고병원성 AI에 따른 사육마릿수 감소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발생 정도와 산란종계 피해 여부에 따라 사육마릿수 감소 폭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올해 계란 생산량은 사육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대비 2% 감소한 649000톤으로 추정되고 계란 산지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대비 3.6% 상승한 1145(특란 10개 기준)으로 전망된다.

 

[육계] 사육 마릿수 감소로 가격 상승 전망수입량도 지속 늘어날 듯

올해 육계 사육마릿수는 종계 성계 사육마릿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용종계 입식 마릿수를 고려한 올해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낮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도계 마릿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5732만 마리로 예측된다.

올해 육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9626만 마리 보다 감소한 9481만 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소비 증가와 계열업체 간 경쟁 과열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2025년에는 9661만 마리, 2030년에는 1477만 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생계유통가격은 닭고기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kg1119원 보다 상승한 1279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닭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수입 닭고기 도매원가 하락으로 지난해 139000톤 대비 1.8% 많은 141000톤으로 전망된다.

 

[오리] 생산량 감소로 가격 올라

올해 오리 사육 마릿수 감소로 오리고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오리고기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올해 평균 오리 사육 마릿수는 종오리 입식 마릿수 감소로 지난해 대비 7.8% 감소한 7937000마리로 전망했다. 특히 육용오리 사육 마릿수는 종오리 입식 감소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지난해 대비 7.3% 감소한 7237000마리로 전망됐다. 오리 사육 마릿수 감소로 올해 오리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6.5% 감소한 105000톤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오리 생산량 감소로 올해 오리 산지가격은 지난해 대비 13.2% 상승한 생체 3.5kg6345원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