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해 계란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계란 수입을 추진한 가운데 최근 국내로 수입된 미국산 계란 60톤에 대한 공매 절차가 마무리돼 시중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aT)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진행한 미국산 수입 계란 공매 입찰 진행 결과, 계란 30개 한판 기준으로 최고가 6512, 최저가 4400, 평균가 5487원에 낙찰됐으며 모두 11개 업체가 낙찰 업체로 선정됐다.

낙찰된 미국산 계란은 시중에 곧 공급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이 수입 계란을 직접 구매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공매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계란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이 평균 5487원에 낙찰됐지만 소매시장에 유통될 경우 운송비, 유통업체 마진이 붙게 돼 소비자 구입가는 7000원 이상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이에 대형마트들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수입 계란이 국산 계란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공매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이 국산 계란보다 싼 가격으로 소매시장에 풀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소비자들 중 미국산 계란을 구입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이번에 낙찰된 미국산 계란은 대부분 가공용이나 식당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aT 수급기획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과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당분간 미국산 계란 수입이 이어질 예정이며 수입 일정에 따라 추가적인 공매 입찰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