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1991년 개장이후 시설노후화를 비롯한 열악한 유통환경과 지역주민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각화농산물도매시장. 소비자들도 오랫동안 각화도매시장 이용에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2번의 연구용역 결과는 각화도매시장을 이전해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개설자인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연구용역이 연말 이전에 마무리됐음에도 아직까지 각화도매시장 유통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시 내부에서도 시설현대화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각화도매시장의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지자체의 농정에서 가장 후순위로 밀리는 게 도매시장 지원 예산이다.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도 각화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다. 광역시에 위치한 중앙도매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각화도매시장 부지는 전국 광역시소재 도매시장 평균의 54.5%, 건평도 60.8%에 불과하다. 각화도매시장과 맞닿아 있는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현 부지에서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각화도매시장은 전남북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30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전국각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이다. 생산자인 농업인을 위한 시장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각화도매시장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부 지원을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각화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을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한다. 개설자인 광주시가 생산자인 농업인과 지역주민, 공영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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