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50일 가까이 지나고 있다.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시기가 봄을 준비하는 시기일 거라 조심스레 생각된다.

새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인 봄. 신문사 축산팀 기자로 2년 넘게 지내는 동안 각 지역별로 다양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들을 만나면서 얘기를 나눌 때면 중간에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가축재해보험을 가입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꽤 길게 장마가 이어지면서 곳곳에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불어난 물속에서 떠내려가던 한우가 살기 위해 축사 지붕이나 건물 지붕 위로 헤엄쳐 올라가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축재해보험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었다.

축종별로 봤을 때 가장 가입금액이 비싼 축종은 단연 소다. 문제는 이러한 탓에 전체 소 중 약 87%는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많은 농가들이 농어업재해보험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내곤 한다. 가축재해보험은 현재 보험료의 50%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고 지역별로 다르지만 지방비를 추가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농가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많이 경감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국비지원 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는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의무화 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는 농가들이 많았다.

농업은 국민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축산농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가축재해보험 이해당사자 간 절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축산농가들 또한 자신의 재산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특히 소 사육농가들이 가축재해보험 가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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