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최소시장접근물량(MMA) 방출에도 불구하고 양파 값이 공급부족으로 폭등하고 있다.
올해 양파는 지난해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많아 가격 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저장을 적게해 산지저장물량이 부족한데다 구가 커 수분이 많아 부패율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이 급감했다.

가락동 도매시장에 지난 19일 출하된 물량은 364톤으로 지난해보다 49% 감소했으며, 가격도 상품 kg당 1370원으로 평년보다 2배가량 올랐다.

■MMA물량 방출에도 양파 값 상승 여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급등한 양파 값은 2개월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14일 수급조절을 위해 MMA물량으로 수입한 미국산 신선양파 564톤을 공매를 통해 방출했다.
평균공매가격은 kg당 842원.

이어 지난 19일에도 미국산 신선양파 240톤이 공매를 통해 kg당 평균 1030원에 공매됐다.
그러나 오히려 시세 상승을 기대한 저장업자와 수집상들이 출하를 자제하면서 가격은 더욱 오른 상태다.
실제로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MMA물량 방출을 실시했던 14일 이전까지는 하루 평균 500톤 가량 출하됐으나 14일 이후부터는 출하물량이 150~200톤가량 감소했다.

■가격불안 여전
양파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저장량이 감소해 가격이 kg당 700원선으로 평년보다 40%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달 15일 신선양파 MMA수입 입찰에 들어가 결국 이달 19일부터 수급조절물량이 방출됐다.
여기에 중국산 양파의 품질도 떨어져 미국·스페인 등의 신선양파수입에 따른 시간도 12일 이상 소요돼 수급조절를 위한 방출이 늦어졌다.

특히 미국산 양파의 경우 산지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구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농업관측에서 저장양파의 가격이 평년가격에 달할 것으로 발표해 갑작스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최근 오렌지 수입이 성수기라 컨테이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수입 및 가격 전망
유통공사는 지난 20일까지 수입된 미국산 신선양파 680톤을 도매시장에 상장해 방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미국·스페인산 신선양파 6700여톤의 MMA물량도 도매시장에 상장키로 했다.
앞으로 수입 양파의 국내시장 출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민간 수입물량이 700톤에 달하는데다 민간수입업체들이 중국 조생종양파 수입을 위해 중국 산지에서 매입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관계자들은 수입단가가 미국산의 경우 톤당 521달러로 예년보다 45% 이상 높은 상황이고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출하를 자제하고 있어 수입물량을 방출하더라도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산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공급부족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혁영 서울청과 경매사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의무수입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나 시장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일 계속되는 고가 형성으로 매기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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