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67.5·65.4·62.7VS 46·45.

이는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2020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결과로 농어촌생활 만족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앞의 3개 점수는 각각 환경·경관, 안전,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농어촌생활 만족도를 나타낸 것이며 뒤의 2개 점수는 각각 교육 여건, 문화·여가 여건에 대한 만족도다.

농어촌생활 만족도를 종합한 결과는 54.6, 이를 기준점으로 볼 때 앞서 비교한 두 개 그룹의 만족도 차이는 농촌재생이라는 측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족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환경·경관, 안전, 이웃관계 등은 높은 생활비용과 일자리감소, 심리적 불안정이라는 도시의 배출요인을 농산어촌의 쾌적한 환경, 대안적 삶이라는 농산어촌의 흡인요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만족도 점수가 낮게 나타난 문화·여가 여건이나 교육 여건, 주거환경 등에 대한 현실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농산어촌의 흡인요인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재생을 위한 핵심요소가 주거와 교육, 의료문제 해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시한 농촌재생뉴딜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촌재생프로그램은 현재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과 농업인 뿐 아니라 도시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도시민들이 지닌 희망과 기대를 농촌에서 실현하도록 유도해 국민들의 행복증진과 농촌활성화를 동시에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재생을 위한 물리적 기반이 전국적으로 만들어지도록 읍·면 등 농촌생활권 단위를 중심으로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 교육, 문화 등 필수적 생활서비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사업은 통신 사업자와 제휴해 이를 농촌생활권을 디지털화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디지털농업에 이은 디지털농촌으로의 전개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미래형 스마트기술을 농촌의 생활서비스개선에 적극적으로 융복합해 에듀테크를 통한 개별화된 맞춤형 수업을 도입하고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도입 등을 통해 교육과 의료 문제를 머지않은 미래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최근 들어 농촌지역에서 인구 과소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실례로 의성군은 빈집과 주인이 없는 상점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임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출산통합지원센터 개설, 소아청소년과 신설, 국공립어린이집 조성, 마을돌봄센터 등 농촌생활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주군공동체활성화지원단은 10여 명의 청년들로 구성, 무주군 안성면과 적상면에서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역공동체활동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농산어촌의 정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주기반과 서비스 이용여건은 취약하다.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정주공간으로서 농촌은 잠재력과 수요의 확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농산어촌의 열악한 기초생활서비스 문제점을 더욱 크게 노출시킬 수 있는 측면도 지적된다.

현재 농촌소멸과 농촌회생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선택의 양면이 우리 농업·농촌에 존재한다. 농산어촌의 흡입요인 확대를 통한 농촌회생의 전제조건이 주거와 교육, 의료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적극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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