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대 한국사슴협회 회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우리나라의 사슴산업 기반은 6·25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슴 몇 마리를 효시로 뜻있는 양록인들이 노력해 현재의 사육 기반을 토대로 마련됐다.

2019년 기준 사슴 사육현황은 1560여 농가에서 약 26120마리를 사육해 농가당 평균 16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녹용은 2019년 기준 439톤으로 363톤이 뉴질랜드,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수입 녹용이었으며 국산 녹용은 76톤에 불과했다.

수입 녹용은 사슴이 섭취할 수 있는 목초가 한두 가지로 제한돼 있으나 국산 녹용은 떡갈나무잎, 상수리나무잎, 칡넝쿨, 옻나무 등 다양한 산야초와 과목류를 섭취하고 있어 단일목초를 먹는 수입 녹용과는 질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국산 녹용이 품질면에서 수입 녹용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한국사슴협회에서는 이러한 국산 녹용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국산 녹용 소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을갖고 있다.

먼저 값싼 수입 녹용과의 차별화와 안전하고 우수한 녹용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사양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각종 질병관리와 적기에 절각을 실시해 품질좋은 녹용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둘째로 국산 녹용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예로부터 녹용은 사향과 함께 신이 내린 영약으로 여겼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옛문헌 기록에 의하면 녹용은 원기를 보충하고 피로회복과 산전산후 몸조리, 허리나 다리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최근 국내 유명 대학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국산 녹용은 체내 각 조직과 각질세포에서 수분 함량을 유지하고 면역기능 향상, 염증유발 억제 등에 큰 도움을 준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사슴협회에서는 올해 55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2023년까지 국산 녹용에 대한 연구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로 녹용 가공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산 녹용 또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위 연구사업을 토대로 녹용 관련 가공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녹용 관련 제품은 대부분 수입 건조 녹용이다. 녹용은 가공과정을 거치는 동안 고유의 성분이 파괴될 수 있는데 국산 녹용은 주요 성분이 그대로 보존된 생녹용이라 성분 파괴 염려가 적다.

녹용차 제품이나 젤리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끝으로 사슴 결핵병 살처분 보상금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사슴 결핵병의 경우 가축 평가액의 60%만 보상받고 있다. 사슴협회는 10여 년 전부터 100% 지급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 직불금 또한 사슴농가도 혜택을 줘야 한다. 이 부분은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농정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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