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연력·기능성 식품 각광...한국 김치·신선과일·삼계탕, 세계가 주목

[농수축산신문=박현렬·안희경 기자]

1분기 누계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증가한 19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황속에서도 3월 누계 기준으로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거둔 것이다.

신선 농산물 수출은 버섯, 닭고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김치, 과채류(딸기·포도), 인삼 등의 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9.3% 증가한 3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농식품 수출 유망 품목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로 면역력 강화·기능성 식품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치를 필두로 한 K-푸드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K-푸드의 인기를 타고 원자재의 국산화를 통한 K-농업의 시장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K-농업의 무기는 무엇일까.

K-농업의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본다.

 

# 10대 수출 유망 품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다변화 정책과 더불어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각 나라 소비자 욕구에 맞는 상품을 수출업체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다변화 정책과 더불어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각 나라 소비자 욕구에 맞는 상품을 수출업체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aT16개 해외지사를 통해 현지의 농식품 시장 동향과 이슈품목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10대 수출 유망 품목은 김치와 고추장, 떡볶이, 라면, 과자류, 음료, 가정간편식(HMR), 인삼류, 신선과일, 채식제품이 꼽혔다.

이 중 김치는 수출규모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김치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강화 기능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로 헬스푸드로 인식된 한국산 김치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김치 파우더와 함께 김치 유제품(케피어), 김치 주스 등 김치 발효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마늘과 고춧가루의 양을 줄이고 강황, 당근, 레몬 등을 추가한 현지식 김치가 판매 중이다.

인삼류는 기존의 유기농, 무첨가 제품 트렌드에서 건강기능이 포함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기능성식품 수요가 증가했다.

신선과일은 신선과 안전성 분야의 소비자 관심 증대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과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 확대, 과일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태국에서는 한국 과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로 딸기, , 포도 등 신선과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착한소비 등 사회적 가치와 윤리적 소비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전 세계에 채식·비건문화가 확산되면서 대체육, 식물성 육류 소비도 증가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채식주의 트렌드를 더욱 강화하고 대체육과 대체 유제품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인규 aT 수출전략처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안전한 먹거리로 건강식을 직접 요리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채식주의 식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인 육가공품의 공급 중단으로 식물성 육류와 같은 대체육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 식물성 대체육 바탕 비건푸드가 뜬다

식물성 재료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육즙까지 구현해 소비자가 건강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aT는 농가 소득과 직결되고 대량 수출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지속 가능한 차별적 가치 발굴을 통해 한국 고유의 수출유망상품으로 육성하는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에 식물성 대체육을 미래클 품목으로 지정했다.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식품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은 이 같은 이유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베지가든은 내가 그린(Green) 맛있는 채식 일상! 베지가든이 함께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소스를 비롯한 모든 양념과 제품에 육류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두, 완두콩 등 자연에서 얻은 곡물을 주원료로 만든 대체육 제품으로 고기의 맛과 식감을 위한 원료까지 모두 식물성 기반으로 사용했다.

베지가든 식물성 대체육 제품(베지가든 브이민스, 베지가든 브이패티)은 유럽 미주지역에 샘플링 물량으로 올해 초부터 수출됐다.

이승현 태경농산 마케팅팀 차장은 한식화의 일변에서 케이-비건푸드를 지향하고자 베지가든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코로나19로 마케팅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관심을 갖는 현지 에이전시가 많은 만큼 향후 수출국가와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축산물 코로나19에도 영차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대한민국 축산물은 질병발생과 혐한, 사드배치로 촉발된 중국무역장벽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삼계탕, 유제품을 위주로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꾸준한 수출량 상승을 이뤄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축산 수출품은 닭고기로 계절적 수요가 늘면서 홍콩·미국에서 보양 식품으로 간편식 삼계탕과 베트남에서 닭가슴살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삼계탕이 3096, 닭고기는 5만 톤이상이 수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 닭고기 누계 수출액은502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홍콩 수출액이 56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9.1%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미국에는 전년동기보다 72.4% 더 수출했으며 베트남 수출액도 12.7%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보양식인 삼계탕의 인기가 올라간 데다 전세계적으로 가정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리가 간편한 레토로트 삼계탕이 더욱 선택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삼계탕은 지난해 220일 캐나다로 첫 물량을 수출하면서 캐나다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향후에도 수출국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일명 보따리 무역으로 중국시장으로 가며 큰 인기를 끌어 정식수출된 케이스인 유제품은 바나나우유등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 법인을 만드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사드배치 등으로 한중 무역장벽이 생기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유업체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대중국 유제품 수출물량도 차츰 늘고 있는 추세다. 대중국 유제품 수출물량은 20192만 톤에서 지난해 1960톤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3월까지의 수출량을 비교해보면 물량은 4% 가량 줄었지만 수출금액이 2400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중국 온라인 시장 홍보와 함께 중국 대형쇼핑몰과 상하이 유명 보행자 거리 대형 옥외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홍콩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던 한우는 홍콩내부의 정치상황과 높은 한우가격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우업계는 꾸준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홍콩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2020 레스토랑&바 박람회에 참석해 한우 시식과 바이어 전문상담을 실시했다. 박람회 기간 3일 동안 바이어 200여명을 상담하는 등 프리미엄 소고기 한우에 대한 전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느꼈다는 한우자조금은 한우 수출 활로 개척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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