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또 공부, 나만의 재배법 만들어 … 프리미엄 딸기 선봬

성용국 대표가 딸기를 들고 있다. 
성용국 대표가 딸기를 들고 있다.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온 부모님을 보면서 농사일이 어떤 일보다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농촌으로 돌아온 아들은 부모와는 다른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성용국 대표의 국이네딸기이야기 농원으로 딸기이야기를 들으러 함께 가보자.

   

#전기 기술자에서 농사꾼이 되다
 

 “부모님께서 밭농사를 평생 지었는데 허리 필 날이 없었어요. 농사가 힘든 일인 줄은 알지만 농사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알죠. ‘농사일을 해야겠다’하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적성에 안 맞으면 나이 마흔쯤에는 부모님 농사일을 물려받아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성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갈 길을 정하고 특목고 전기과를 졸업했다. 특기를 살려 군대도 공군 통신병을 갈 정도로 전공도 잘 맞았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자는 생각에 대학에서는 경찰행정학과를 전공하고 경찰공무원 시험도 준비했다. 그러다 태양광 발전용 핵심 재료를 만드는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됐다.
 

“그 당시 태양광사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회사도 운영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회사가 좀 어려워지면서 2년 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울산에 있는 조선소에서 전기관련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소 일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위험하기도 하고 당시에 조선사업이 좀 어려워지면서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돌고 돌아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다년간의 사회생활은 성 대표에게 단단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다. 농사일은 힘들더라도 내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고향에 왔지만 대구근교에는 마음에 드는 땅이 없더라구요. 한 달 넘게 둘러보다가 결국 마지막에 경산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인연이 있는지 가장 마지막에 본 농지가 지금의 농장자리입니다. 대로인근이라 가격은 비쌌지만 직거래를 하려면 도로인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았습니다.”

 

#왜, 딸기였을까.
 

“부모님은 밭농사를 지었는데 항상 쭈그리고 앉아 일어날 틈이 없이 일하셨어요. 같은 농업이라도 작은 평수에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해야겠다는 생각에 딸기를 선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딸기농사는 쉽지 않았다. 시설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우스 한동에 1억 원이 넘는 시설비가 들어갑니다. 전체 비용은 5억 원 넘게 투자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설비가 많이 드니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죠.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성 대표는 대구대학교 등 인근 대학에서 딸기와 관련한 이론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경남 산청의 딸기 농장에서 3년 정도 실무 교육을 받았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딸기가 제대로 크기 시작하니까 경산에 딸기농장이 너무 많아 차별점이 없더라구요. 더 좋은 딸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 대표는 특유의 꼼꼼한 성격으로 딸기를 자식처럼 돌봤다. 딸기의 무르는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단단한 딸기를 제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물관리와 일조량으로 자신만의 딸기 재배법을 만들어나갔다.
 

“딸기는 예민하고 어려운 작물이어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

 

#스마트팜으로 노동력 절감·고품질화
 

딸기 키우는 방법을 알고 나니 관리능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국이네딸기이야기농원은 100% 고설재배 방식으로 재배관리 능률을 끌어 올렸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스마트팜 관련 장비를 지원받고 경북도에서는 2019년 청년농업인자립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양액기, 이산화탄소 발생기, PH 측정기 등을 통해 딸기 농사를 과학적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스마트 농업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체크하는 등 영농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스마트농업으로 딸기농사를 지으면서도 농기센터를 비롯한 전문가들에게 주기적으로 딸기 재배와 관련한 컨설팅을 받아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도에서도 지원을 받아 장비를 설치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됐습니다.얼마 전에는 생력화 장비지원 사업으로 병해충무인방제기를 지원받아 농장에 설치했습니다. 이제 딸기를 잘 만들어내는 일은 제 몫이죠.”
   
 

#고품질 넘어 프리미엄 딸기로
 

현재 국이네딸기는 경산에 있는 카페나 빵집에 70% 이상 납품되고 있다. 나머지는 공판장에 나가는데 현재는 설향 품종만을 제배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자립기반 사업으로 농장 홍보 간판도 설치하고 센터에서 도와주셔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길을 지나다가도 아내가 그려놓은 딸기 그림에 발길을 멈추는 분들이 많습니다. 딸기를 맛본 분들이 다시 찾아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먹어본 딸기 중 제일 맛있다고 칭찬해 주실 때 보람을 느끼죠.”
 

성 대표는 지금까지는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익혀 자기만의 딸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제 좌우명이 ‘부끄러운 농부가 되지 말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실력을 키워서 친환경 딸기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제 딸기를 먹는 소비자들 모두가 안전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특별인터뷰]서창우 경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농업 현장 일선에서 활동하고 농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농촌지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서창우 경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지역의 다양한 농업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농업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촌지도사 업무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농업인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기 전에는 청년농업인은 정착에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했는데 성 대표를 만나면서 사업을 함께 수행하며 그 생각이 달라지게 됐습니다. 성 대표는 농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사업에 대한 준비와 기획력이 탁월한, 준비된 청년농업인입니다. ”
 

서 지도사는 경산시4-H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성 대표가 선배 청년농업인으로써 후배 청년농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등 후배 청년농업인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청년농업인 담당자로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국이네딸기이야기농원은 경산시, 나아가 경상북도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우수 청년농업인 농원입니다. 센터가 가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역 최우수 농가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센터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농업인이 되길 바랍니다. 저도 항상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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