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오준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양돈팀 차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장오준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양돈팀 차장
장오준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양돈팀 차장

지난달 들어 지역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여름철 안전한 양축활동을 위한 축산농가의 중점 점검 사항에 대해 제안해 본다.

가장 먼저 화재예방과 전기 안전 점검이다. 돈사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돈사화재 중 전기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이다. 전기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콘센트 접속 불량, 환기팬의 과열, 쥐에 의한 피복 노출, 전기수전용량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분만사, 자돈사 내 접속이 불량한 콘센트는 교체하고 환기팬은 전기안전관리자를 통한 열화상카메라 촬영 후 불량인 경우 교체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구서작업을 시행하는 것과 냉풍기 설치에 따른 전기수전용량 증설 여부도 잘 확인해야 한다.

둘째, 냉풍기와 쿨링패드 등 냉방장치를 사전에 점검하고 청소를 실시한 뒤 예비가동을 하는 것을 제안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냉방장치 고장으로 인한 돼지의 성장지연, 폐사 등 생각하지 못한 피해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셋째, 백신 냉장고와 정액 보관고의 용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오래된 백신 냉장고와 정액 보관고를 기존 용량보다 50% 이상 큰 보관고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기존 냉장고 등은 예비용으로 비치하되, 보관고 내에는 온도계를 2개 정도 설치해 수시로 확인하며 여름철 정액, 백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액상 정액의 활력 검사나 질병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좋다.

넷째,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분만을 앞둔 모돈의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관장호스를 준비하고, 분만모돈에게 수액을 2개씩 정맥 주사하는 것도 빠른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물을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아 얼린 물방울을 분만하는 모돈의 목 부위에 떨어뜨리는 것도 열사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포유모돈용 사료자동급이기 설치로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이유모돈의 체중을 측정해 과도한 등지방 감소 개체는 교배를 다음 발정으로 미루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갖는 것이 수태율과 산자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후보사에도 쿨링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혹서기에는 후보돈의 수태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분만사 입식 3주 전부터 발정을 관찰해 주별 후보돈 교배가능마릿수를 사전에 확인하고 교배복수를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후보돈 교배 전 체중 측정을 통해 일령보다는 체중(최소 130Kg 이상)을 기준으로 교배하는 것이 ‘2산차 신드롬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백신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단독 백신접종, 후보돈의 일본뇌염백신 보강 접종이 필요하며, 수의사의 진찰를 통해 모돈의 방광염과 신우신염 등을 예방·확인하는 등 모돈의 건강 상태 점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고곡물가 영향으로 올해는 사료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축산농가에서는 철저한 여름철 대비를 통해 생산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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