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열대야 기승 전망… 축종별 사양관리 만전 기해야
가축재해보험 가입, 선택 아닌 ‘필수’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송형근·김소연 기자]

젖소
고온 스트레스 받으면 산유량 감소로 이어져
온도 관리에 각별한 주의 필요

돼지
6월 첫 더위에 임신말기돈 폐사 발생
다양한 더위 저감시설 가동시스템 미리 챙겨야


20도 전후 온도 적합35도에서는 폐사

사료업계 하절기 강화사료 이목 집중

여름철 젖소의 사료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량으로 자주 급여해 줘야 한다.
여름철 젖소의 사료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량으로 자주 급여해 줘야 한다.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6월은 축종별로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기상청은 이달 평년기온이 21.1~21.7도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다음달 평년 기온은 24.0~25.2도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는데다 열대야는 물론 낮 동안 고온 현상 등도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환기, 냉방, 지붕단열 등을 미리 점검하고 온도와 습도 관리에 각별히 만전을 기해야한다.

 

# 올해, 2018년과 패턴 유사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폭염 피해를 입힌 2018년의 경우 폭염일수만 31.5일에 달했고 9078000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으며 폭염으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보험금만 4866, 7913300만 원이 지급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라니냐가 끝나는 해였던 2018년과 전체적인 기압계 패턴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폭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해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통해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가축재해보험에는 15435농가의 가축 17801만 마리가 가입해 72.8%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김용남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수석은 돼지와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올해 또한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 피해에 대한 손해는 가금류의 경우 2017년부터 주계약으로 보장하고 있고, 돼지는 폭염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축종별 무더위 미리 대비 필요해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분무를 하고 있는 모습.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분무를 하고 있는 모습.

축종별로 여름철 무더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 우선 젖소는 더위에 약한 가축으로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유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온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젖소의 적온은 5~24도이며 고온 임계온도는 27도이다.

고온 스트레스를 감소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물 급여와 온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종으로 온도가 27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서늘한 시간대에 사료를 소량씩 자주 급여해 줘야 한다. 서늘한 시간대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이전까지로 전체 사료의 60~70%를 공급해 사료 섭취량을 늘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고온 다습한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시속 4~8km의 풍속의 공기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축사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한 모습.
축사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한 모습.

더불어 축사 지붕에 30cm 간격으로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착유실 입구 또는 대기장에 1분간 샤워 후 4분간 말려주는 시설을 설치하면 젖소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유량은 10% 정도 올라간다.

한만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젖소는 고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사료 급여에 각별히 신경 써서 생산성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돼지는 가축더위지수(THI) 위급, 위기, 경보, 주의, 안정 5단계 범위에 따라 사료섭취량, 체중, 호흡수, 체온 등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돼지는 6월 첫 더위에 임신말기돈 폐사가 현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첫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만삭된 돼지의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7~8월 더위에 적응할 때까지는 쿨링 에어컨, 점적수 선풍기 등 다양한 더위 저감시설 가동시스템을 미리 챙기는 것은 물론 그늘막 설치, 축사지붕 스프링클러장치 등으로 혹서기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기홍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임신돈 중 특히 만삭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임신사 분만사에는 제빙기 등으로 얼음을 사용해 시원한 물 섭취를 도와주는 것과 함께 더위에 노출된 모돈은 얼음주머니를 머리위에 달아 점적으로 목덜미에 떨어지게 해주면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분만시 헐떡이는 모돈에게는 항문에 얼음을 넣어주는 것도 아주 좋은 보조수단이 된다고 소개했다.

닭의 경우 적합한 온도는 20도 전후로 35도에서는 폐사하기 때문에 여름철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산란계는 물 섭취가 가장 중요하며 평소 사료 섭취량의 2배 정도의 물을 마시지만 고온에서는 사료 섭취량의 4~8배 정도로 섭취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 공급이 필요하다.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환기시설 관리도 중요하다. 환기 시설을 설치해 초속 2m 내외의 풍속을 만들어 줘야 하며 자연환기를 증가시키기 위해 계사 주위의 바람 진입을 방해하는 풀이나 잡초, 수목의 가지, 창문 그물망의 거미줄이나 먼지를 자주 제거해 줘야 한다. 또한 야간에 환풍기를 틀어줘 계사 내 온도를 낮춰야 한다.

특히 외부 온도차로 사료빈 내부에 수분응축현상이 발생해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료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육계의 경우 무창계사와 개방계사를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 무창계사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차광막을 설치해야 한다. 혹서기에는 입추 수를 20~30% 정도 줄여 단위 면적당 사육밀도를 낮춰 체열 발산에 의한 온도상승을 감소시켜야 한다.

 

# 사료업계 핫 썸머, 쿨 패키지로 무장

사료업계는 앞다퉈 하절기 강화사료를 준비하며 회사별로 특별한 활동을 준비,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선진사료는 기존보다 한 달 빨리 하절기 활동을 시작했다.
선진사료는 기존보다 한 달 빨리 하절기 활동을 시작했다.

선진은 기존보다 한 달 빨리 하절기 활동을 시작했다. 양돈 하절기 강화 프로그램은 5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내내 기본 보강사료 밸런스 케어를 공급한다. 밸런스 케어는 무더위로 인해 영양 대사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된 사료이다. 6월부터 9월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스페셜 케어를 추가로 진행한다. 특별 영양 강화에 초점을 맞춘 특별 보강사료로 고온 스트레스에서 돼지의 대사열 감소를 목표로 한다. 세 번째 단계로 선진은 강화사료와 함께 모돈 리커버리팩을 함께 판매한다. 선진의 모돈 리커버리팩은 축적된 연구를 통해 하절기 모돈의 영양 상태를 반영한 특별사료다. 비육우는 구간별 특별강화사료 집중 공급과 함께 펠릿사료 품질 강화 활동 등 하절기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팜스코는 하절기 피해 극복을 위한 솔루션 처방에 나섰다.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 혹서기에 사료섭취량이 줄어들 것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하절기 특별 보강을 시작했다. 양돈의 경우 더위 스트레스를 저감하고 에너지 이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산성 모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윈맥스30 포유돈캐치업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축우 분야는 섭취량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좋은 원료를 사용해 높은 기호성과 농축된 영양의 고품질 제품을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임팩트탑맥스나인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팜스코의 혹서기 강화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비타민, 미네랄 증량과 함께 고온 스트레스 예방과 생산성 저하 방지, 항병력 강화, 사료 섭취량을 개선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 했다.

천하제일사료는 매 하절기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축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천하제일사료는 매 하절기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축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천하제일은 매 하절기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주목할 것은 천하제일은 한 축종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모든 축종팀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하절기 생산성 향상이라는 통일된 목표로 전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양계팀은 와구랑께활동캠페인으로 와구모 문제를 개선한다. 양돈팀은 하절기 섭취량 개선 통한 농장 생산성적 향상과 함께 하절기마다 반복되는 번식성적 저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활동 5가지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축우팀은 하절기 반추위 발효환경 개선을 통한 섭취량 증대를 목적으로 축우 제품에 생균제와 비타민을 강처방한 보강 배합비를 적용한다. 더불어 기존 당밀 코팅을 대신해 내츄럴-G 코팅을 적용, 섭취량 증대는 물론 외관품질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CJ 피드앤케어는 양돈농가를 위한 스페셜 썸머 팩을 출시했다.
CJ 피드앤케어는 양돈농가를 위한 스페셜 썸머 팩을 출시했다.

CJ 피드앤케어(Feed&Care)는 양돈은 스페셜 썸머팩을, 축우는 토탈 솔루션패키지 보급을 시작했다. 양돈의 스페셜 썸머팩은 하절기 폭염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사료섭취 증진효과에 탁월하다. 네오탐과 사카린나트륨, 구연산과 양돈용 향미제가 믹스된 고농도 양돈용 복합기호성 소재를 적용해 더위로 인한 부진한 섭취량 회복에 큰 도움이 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와 우유의 생산량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축우 썸머팩은 유용미생물의 항산화 작용으로 젖소의 강건성을 높이고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생산성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양돈 제품에 대한 특수 배합비 강화 조치와 함께 하절기 고객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양돈 제품에 대한 특수 배합비 강화 조치와 함께 하절기 고객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양돈 제품에 대한 특수 배합비 강화 조치와 함께 하절기 고객 생산성 향상을 위한 캠페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하절기 특수 배합비 강화 조치와 더불어 영업조직이 현장에 밀착해 놓치기 쉬운 기본적인 관리 사항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농장 회의를 통해 농장주나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몰입하도록 오는 9월 말까지 집중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벌크 차량의 운송기사들도 농가마다 벌크빈 내부의 사료 부패나 곰팡이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점검과 사전 주문 관리 서비스 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지대 제품의 재고 관리와 농가 적재 시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전문가 제언] 가축 피해, 농장주 철저한 준비로 예방하자
-김삼수 한경대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

전기안전·사료섭취·환기시설 신경써야

김삼수 한경대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의 평균온도는 지난 100년 간 약 1도가 상승했다. 전 세계 기후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상황이라면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축산부문 변화 보고서(IPCC)’를 보면 평균기온 상승과 관련해 온도가 0.5도 상승했을 때 가축 질병과 전염병 출현 확률은 증가하게 되고, 1도 상승했을 때는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 증가로 번식률, 증체량, 축산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축은 항상성으로 외부 온도변화에 대응해 일정한 온도 범위에서는 대사조절을 통해 잘 적응을 한다. 하지만 외부 온도가 점점 높아지면 체열 배출을 위해서 땀샘이 열려 땀의 분비가 촉진된다. 더위가 더 심해지면 심장 박동이 빨라져 헐떡거리고 심한 열을 발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사료섭취량 감소, 생산성 저하, 낮은 사료효율 등의 문제가 발생해 생산비는 높아져 결국 농가소득 저하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농장 내 높은 고온 환경이 조성되면 가축의 체온조절이 불가능하게 돼 최악의 경우 집단 폐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때 어린 가축보다는 사료비용이 높은 출하 직전의 가축에서 폐사가 심해 농가 손실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축사육 적정 온도는 닭과 돼지는 15~25, ·육우와 젖소는 10~20도로 고온피해의 시작은 27~30도 이상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철 축산농가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첫째, 농장 화재예방과 전기안전, 자가 발전기 점검을 수시로 실시해야 한다.

폭염시기에는 전기 사용량이 최대로 증가하게 돼 누전이나 과열, 전기설비 노후화 등 전기적 원인에 의한 축사화재 발생이 많이 일어난다. 특히 전기 누전으로 차단기가 내려가 환기시설이 정지되면서 집단 폐사 등의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농장을 많이 보았으니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둘째,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사료섭취량 감소를 유발하기 때문에 사료섭취량 증대를 위해서는 온도가 낮은 새벽과 저녁에 급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급여횟수를 늘리고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비타민, 광물질 등을 첨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높은 습도로 사료가 변질될 수도 있으니 소량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 축사 내 팬의 풍속을 최대한 높여 체감 온도를 낮춰 줘야 한다. 환기시설 작동여부 점검을 철저히 하고 터널식 환기와 안개분무, 송풍 팬, 쿨링패드 등을 설치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붕에 차가운 물을 뿌려주거나 차광막 등으로 덮어 과도한 복사열을 방지하고 동시에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면 축사 내부 온도를 약 5도 가량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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