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6월 들어 한 낮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7~8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벌써부터 날씨로 인한 걱정이 앞선다. 올 여름은 최악의 폭염피해를 입은 2018년과 비슷한 날씨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의 평년기온은 21.1~21.7도이고 다음달의 평년기온은 24.0~25.2도인데 올해는 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는데다 열대야와 더불어 낮 동안 고온 현상 등도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 6월은 본격적인 무더위를 준비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여느 여름 보다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미 사료업계는 하절기 강화사료를 일찍 준비하면서 회사별로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선진은 기존보다 한 달 빨리 하절기 활동을 시작했고, 이달부터 9월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스페셜 케어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한다. 팜스코, 천하제일, CJ 피드앤케어, 카길애그리퓨리나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임신돈 등 더위에 취약한 돼지 모돈은 물론 축우도 사료 섭취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기호성과 영양이 농축된 고품질 제품을 급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폭염 등으로 혹서기를 맞으면 기본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증량이 필요하며 고온에 따른 스트레스 예방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항병력을 강화시키는 게 또한 중요하다. 벌크빈 내부의 사료 부패나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점검을 비롯해 지대 제품의 재고 관리와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축종별로는 젖소의 경우 더위에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유량 감소로 이어져 온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젖소의 고온 임계온도를 27도로 보고, 이보다 높을 때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음수량이 증가하며 번식 장애, 산유량 감소, 폐사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신선한 물 공급과 함께 고온 다습한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선 시속 4~8km의 풍속이 나올 수 있도록 공기의 순환이 필요하다. 닭은 35도에서는 폐사하기 때문에 여름철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혹서기에는 입추 수를 20~30% 정도 줄여 단위 면적당 사육밀도를 낮춰 체열 발산에 의한 온도상승을 감소시켜줘야 한다고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난 100년 간 약 1℃가 상승했다고 한다. 전 세계 기후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상황이 지속되면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지구 온도가 1℃가 오를 때마다 폭염, 가뭄, 물 부족현상, 강풍과 태풍, 대기오염, 집중폭우 등의 다양한 생태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축산농가들은 올해 안전한 여름을 나기 위한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특히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가축재해보험은 폭염 피해에 대한 손해를 가금류의 경우 2017년부터 주계약으로 보장하고 있고, 돼지는 폭염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 보상받을 수 있다. 올 여름철 무더위에 가축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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