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최근 광주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낡고 노후화된 시장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은 각화도매시장 유통인들의 숙원사업이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개설자인 광주시의 시장이 이전을 약속했음에도 시큰둥한 반응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각화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겼으며 용역 담당자는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지난해 연구용역 이후 보고회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보고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시 담당자는 본지 기자에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구용역 결과를 따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화도매시장 유통인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겠다는 얘기인지 의문이 들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보고회를 진행해도 되지만 그럴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올 광주시 예산에 각화도매시장 이전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된 항목은 빠져 있으며 추경에도 관련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예산 확보는 필수이며 이전 부지 등이 사전에 결정돼야 한다.

이처럼 광주시가 농식품부의 각화도매시장 이전 시설현대화사업 선정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이전 약속에 대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시장의 유통인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한 약속일수도 있다고 말한다.

개설자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말로 끝난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이 아니라 의지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낡고 노후화됐지만 1991년 개장 이후 호남지역 최대의 공영도매시장으로 농업인들과 전남 도민들을 위해 막중한 역할을 담당해 온 각화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에 광주시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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