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강원대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이산화탄소 발생 주요인은 산업용

농업은 3%, 축산은 3%도 못 미쳐

균형 잡힌 보도와 정확한 통계 자료 제공돼야

식품별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밀 1.4kg, 4.0kg, 닭고기 6.1kg, 돼지고기 7.2kg, 그리고 소고기는 무려 59.6kg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1인당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도 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인이 먹는 만큼 고기와 야채를 섭취한다면 2050년에는 이를 감당하기 위한 지구가 최소 한 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축사육과 쌀 재배, 농지조성,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식량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며, 전 세계 탄소배출의 약 25%가 식량 생산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비율로만 본다면 축산물이 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의 트림이 지구를 더럽힌다는 주장도 있다. 소가 하루 종일 트림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한두 번 들어본 것이 아니다.

쇠고기 1kg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은 일반 승용차로 서울역에서 충북 충주역까지 약 129km를 왕복 주행할 때, 가정에서 9일 동안 난방을 했을 때, 테니스장 면적의 절반을 조성할 때 발생하는 양이다. 또한 ‘30년 된 소나무 1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 기사의 제목은 문제는 원전이 아니라 들판의 소야...‘그린뉴딜의 허구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10억 마리의 소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라고 한다. 2009년에 발행된 월드워치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51% 이상까지 방출한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는 가축의 호흡·배설물 외에도 가축을 위한 사료 생산, 도축, 운송·포장 등에서 실제 높은 수치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910만 톤, 이 중 축산업에 의한 발생 비중은 1.2%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적게 나타난 이유는 축산업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극적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축의 사육, 도살, 운송 등 간접 요인 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축산업이 기후 위기를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는 어느 곳일까? 세계 전체에서는 발전부문 25%, 산업부문 21%, 수송부문 14%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전력·34%, 산업부문 31%, 수송부문 13%, 산업공정 8%, 농업 3%, 폐기물 2%” 등 이다. 농업이 3%이니 당연히 축산은 이보다는 적을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발전부문에서도 총 발전의 50% 이상이 산업용으로 사용된다며 결국 산업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없다면 말짱 헛것이 된다고 주장한다.

음식, 농업, 특히 축산에 초점을 맞춘 기사와 방송을 보면서 저것이 꼭 농업인, 축산인만을 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할 것이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

그리고 이 글은 그것을, 위에서 나타난 수치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축산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게는 1.2%에서 크게는 51%에 달한다는 문제 제기를 보면서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1.2% 정도면 적은 것 아니냐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탄소중립은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심각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탄소중립에 관한 이슈는 축산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축산인들도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균형 잡힌 보도, 정확한 통계적 자료가 제공돼야 하지 않을까?

축산인은 축산물을 무분별하게 생산해서 소비하게 만드는 생산자는 아니다. 더욱이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요인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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