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원자재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료업계가 심각한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요소 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44%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도 1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염화칼륨 가격도 같은 기간 23%가 인상됐으며 인산암모늄(DAP) 가격은 50%나 폭등했다. 유황 가격은 같은 기간 117%가량 급격히 올랐다. 게다가 해상운임마저 약 3배 가량 올라 비료업계는 엎친 데 덮친 형국이라는 것이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미국과 인도 등의 비료 수입이 증가하고, 중국의 자국내 비료 우선 정책과 환경정책 강화, 염화칼륨 공급사 재고 소진 등으로 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적기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해상운임마저 크게 올라 무기질 비료 생산업체의 영업 타격이 막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료업계는 비료가격 현실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유사한 상황에 놓인 사료업계가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올해 초 사료가격을 인상한 데이어 최근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역시 질소질비료의 기준이 되는 요소에 대해서 내외부 가격차 축소를 요구하며 12.1% 인상, 수입요소와 황산암모늄을 각각 24%와 10.4% 인상하는 등 현실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 비료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비료협회 관계자는 “농협이 농업인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기질 비료 제조원가의 70%를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감안해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비료 생산업체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무기질 비료 시장 수요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에서 업계와 상생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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