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귀촌, 성공사례 속속…어촌활력으로 이어져
도시민 귀어·귀촌 장벽 낮춰 문호개방
귀어인과 어촌계 동반성장 계기 만들어
양식 실습교육 통해 귀어인 적응지원
마을내 비는 어장은 귀어인 양식업할 수 있게 어장개방도

어촌에서 꿈을 일구기 위해 2017년 귀어한 김인복 씨가 대구잡이를 하고 있다.
어촌에서 꿈을 일구기 위해 2017년 귀어한 김인복 씨가 대구잡이를 하고 있다.

 

도시인들에게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터전을 제공하고 어촌지역은 새로운 인력유입을 통한 활력제고를 이룰 수 있는 귀어귀촌.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00여 명이 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1귀어귀촌박람회를 열고 귀어귀촌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귀어귀촌의 현황과 성공사례,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대해 살펴본다.

# 최근 5년간 5014명 귀어

귀어귀촌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귀어귀촌인구는 2015107320161005201799120189862019959명 등으로 연평균 1000여명 가량이 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지역별 귀어귀촌인 수를 살펴보면 전남도가 17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도 1660경남도 468전북도 460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11346097839세 이하 949명 등의 순이었다.

# “현실을 따라가니 꿈이 보였다

20178월 강원 양양군으로 귀어한 김인복 씨는 어촌에서의 삶에 대해 현실을 따라가니 꿈이 보였다고 말한다.

대학졸업이후 17년간 몸담았던 무역회사를 퇴사하고 귀어를 선택한 김 씨는 은퇴 이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으며 이를 위해 귀어를 희망하고 있었다. 퇴사 전 2~3년여간 귀어에 대해 알아보고 2017년 퇴사, 5개월간의 준비 끝에 귀어했으며 귀어이후 정치망어업과 자망어업, 연안통발어업, 연승어업 등에서 선원으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귀어창업대상자로 선정돼 창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귀어를 하려고 했던 강원 양양군에서 선원생활을 시작, 지역민들과 유대감을 키워왔다. 또한 강원귀어귀촌지원센터에서 귀어귀촌 창업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교육생들 중 다수가 강원도로 귀어했으며 그중 6명의 교육생은 귀어생활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그는 향후 연승어업을 통해 잡은 대구와 복어를 직접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귀어인과 어촌계가 함께 마을을 가꾸며 동반성장하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귀어인과 어촌계가 함께 마을을 가꾸며 동반성장하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지역의 활력이 된 귀어귀촌인

어촌계의 폐쇄성은 도시민의 귀어귀촌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장벽을 스스로 낮춰 귀어귀촌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귀어귀촌인과 어촌계가 동반성장하는 계기를 만드는 마을도 있다.

그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마을이 전남 여수시 화태마을이다. 화태마을은 귀어귀촌인들이 보다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어촌계 가입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10년이었던 마을 거주기간 요건은 1년으로 줄였고 계원에게 부과되는 가입비도 없앴다. 또한 안전과 자율관리어업에 대한 교육, 선진지견학, 마을공동가두리양식 실습교육을 통해 귀어귀촌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마을내에 비는 어장은 귀어귀촌인들이 양식업을 할 수 있도록 어장을 개방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20대인 한성재 씨와 30대 정근영 씨가 귀어를 하는 등 청년들의 귀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다시 어촌계의 활력제고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민호 화태어촌계장은 어르신이 살기 좋은 마을인 동시에 청년들이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다양한 지원사업 공모에 나서고 있다어촌마을은 고령화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주택자금부터 정착자금까지 지원

정부는 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귀어귀촌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마련된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은 청년 어업인의 어촌 유입을 통한 어촌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어업 또는 양식업을 경영하는 만 40세 미만 어업경력 3년 이하의 청년어업인들에게 최대 3년간 월 1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귀어귀촌을 하고자 하는 만 65세 이하의 귀어귀촌인과 귀어귀촌 희망자를 위해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이 마련돼 있다. 이 사업으로 창업자금 최대 3억 원 이내, 주택자금 최대 7500만 원 이내의 자금을 2%의 저금리로 융자받을 수 있다.

더불어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초기 귀어귀촌인 등이 중장기적으로 어촌에 체류하면서 어업 또는 양식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경남, 충남, 전남, 강원 지역에는 귀어학교가 마련됐다. 이들 지역에 이어 경북과 경기지역에도 귀어학교가 개소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더 다양한 지역에서 귀어학교를 개설하고 교육해 귀어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어촌 정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귀어귀촌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센터도 각 지역별로 마련돼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운영하는 귀어귀촌종합센터와 함께 전국 8개 도에 귀어귀촌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센터에서는 지역별 상담과 단기 교육 등 다양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이뤄지고 있어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지역의 전문 귀어귀촌지원센터에서 희망 지역별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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