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0톤 가축분뇨 처리… 응집제 사용 안 해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환경영향평가·액비저장조
농식품부 기준 적용한
전국 최초 시설

바이오가스 시설 효율 극대화 위해
가축분뇨의 음식물류 폐기물 등
최소 73 비율로 투입해야

이도헌 대표가 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설비와 혐기조 등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도헌 대표가 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설비와 혐기조 등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2050 탄소중립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시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사업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과해 지난해 말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완공, 친 생태 에너지 자립 마을을 꿈꾸는 충남 홍성군 결성면 금곡리 원천마을을 찾아 어떻게 바이오가스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 하루 110톤 처리, 시간당 430킬로와트 규모 시설

장항선 광천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원천에너지전환센터는 마을 입구에 조성돼 있다. 하루 11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총 발전용량 시간당 430킬로와트로 설계된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3개의 혐기발효조가 안정감 있게 배치돼 있다. 출입하는 차량의 완벽한 소독을 위해 설치한 거점소독설비도 눈에 띈다.

가축분뇨는 고액분리하지 않고 투입하며 응집제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또한 공정을 단순화했고 시설에 여유를 둔 점도 참고할 만했다.

플랜트 내 악취 감지기를 4곳 설치했고, 가스포를 소화조 상부에 설치해 면적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발전기 수리 등 만약의 비상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유닛 타입의 스마트한 수배전반은 추가 설비와 용량 증설이 쉽고 부하 고장시 안전한 차단이 가능하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원격 감시·제어를 하고 있는 모습.

시설 전반을 꼼꼼하게 설명해 준 이도헌 농업회사법인 성우 대표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시설에 내진설계를 적용했고 혐기발효조는 구배를 줘 별도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액비저장조도 장마 등을 고려해 4개월 저장을 적용하는 등 농식품부 기준을 적용하고 통과한 전국 최초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 ·액비 품질·시설 운영의 효율성 높여야

2019한국서부발전과 농어촌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실현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해 마을기업 머내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 대표는 마을과 축산이 함께 상생하는 에너지 자립마을을 꿈꾸며 기존의 국가 전력망이 아닌 마을 자체에서 독립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시스템도 시도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개선점 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정화방류시설이 장기적으로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응집제를 사용하지 않고 최상의 품질을 갖춘 퇴·액비를 생산하는 게 필요하다내년에는 농가가 좋아하는 액비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민 수용성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겠지만 바이오가스의 시설의 효율을 보다 끌어올리기 위해선 법과 제도적으로 가축분뇨 외에도 음식물류폐기물이나 도축폐기물 등 유기성폐기물이 최소 73의 비율로 투입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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