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글루텐프리(Gluten Free)’ 식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소화를 못 시키고 더부룩함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글루텐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밀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글루텐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주목받고 있다. 밀가공식품 시장의 위기가 쌀 가공식품 시장엔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에 글루텐프리 식품 단체표준을 등록, 국내 생산 쌀 가공식품의 해외 수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쌀 가공식품 업체들은 국내에 마땅한 인증이 없어 해외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기 위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단체표준 등록으로 국내 쌀 가공식품 생산 업체들은 보다 수월하게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러한 국내 인증이 해외에서도 통용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은 남아 있다. 쌀가공식품협회는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의 인증기관과 협약 체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쌀 가공식품의 활성화는 비단 수출 규모 확대 등에만 기여하지 않는다. 우리 쌀의 우수성을 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국내산 쌀 수급 안정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개발과 육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보다 가공이 용이한 쌀 품종을 개발하고, 쌀 고유의 특성을 살린 가공식품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실용화 체계 구축 등이 따라야 한다. 이러한 투자는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돼야 한다.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은 3년 후인 2024년이면 70억 달러(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에서 우리 쌀 가공식품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지금부터 단단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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