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콤비나트 조성·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 추진할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 3월 취임 이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업현장 방문을 통해 수급안정, 유통개선, 수출확대 등 aT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aT를 둘러싼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ESG(환경경영·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체계를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농어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이라는 가치실현에 무게를 두고 aT의 사업추진방향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농어업의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농수산식품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농업인들은 걱정 없이 농사짓고 소비자는 안심하고 소비하는 농어업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aT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김 사장을 만나 aT의 주요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춘진 aT사장
김춘진 aT 사장

 

Q. 임기동안 중점 추진 사업은.

우리나라 4대 곡물인 쌀, , , 옥수수 중에서 쌀을 제외한 곡물의 식량자급률은 매우 낮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국가차원에서 식량확보·상시비축·관리하는 식량 전략 비축기지를 조성해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고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비축기지를 이용한 제분·착유시설 등 식품 가공공장 유치를 통해 최대의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단지)’를 구축해야 한다.

비축기지 조성지역은 새만금 간척지가 최적지다. , , 콩 주산지로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해상운송이 용이하고,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의 접근이 가능한 항만 건설을 통해 동북아 식량허브로 육성이 가능하다. 전략 비축기지와 친환경·신재생·청정에너지 결합 모델은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서 타산업에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더불어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상생하며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사업 추진으로 농촌의 고령화 현상과 도시 청장년층의 취업난 해소에 일조할 계획이다.

'주민 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은 유관기관 협업으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마을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 제공,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운용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운영으로 창출되는 수익 일부를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 농촌복지를 현실화시킴으로써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aT는 스마트팜을 통해 농산물의 판로를 책임지고 확보해 안정적 농가 소득 창출에 이바지함으로써 신규 일자리 창출·지방인구 유입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농촌의 신사업모델로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본다.”

 

Q. aTESG경영 2025 전략방향과 추진계획은.

“aT는 국민의 의견과 전문가 컨설팅을 반영해 ESG경영비전을 안전한 국민 먹거리로 농어민의 행복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aT’로 삼았다. 지난 428일 농수산식품고객 169개소와 녹색경영으로 먹거리 선순환 체계 조성을 다짐하는 ESG경영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

환경부문(E)은 친환경농산물 확산, 농식품 유통비용 절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먹거리 관련 생산·유통·소비 부문 전반에 대해 탄소중립에 도전하고 있다. 사회적책임(S)은 먹거리 사업을 활용한 복지, 일자리, 지역 활성화를 비롯해 식량수급 안정과 먹거리 안전 강화를 통해 농어업인의 소득안정은 물론 국민의 행복과 복지까지 챙기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배구조(G) 부문은 협력사까지 포함하는 시설과 먹거리 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해 신뢰받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농업인, 시민단체 외부전문가 30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참여단을 발족해 국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Q. 4차 산업혁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aT가 추진하는 사업 중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무엇인가.

“aT는 지난해 한국판 뉴딜 과제인 데이터 댐 구축사업 공모에서 농식품분야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데이터센터·전문기관 등 13개 사업체와 협력해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를 출범시켰다. 국내 농식품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목표로 5개 분야에서 188종 데이터 개방, 농산물 물류정보 등 3종의 거래소 고유 정보 분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플랫폼 정착을 위해 258종의 데이터 개방과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7종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생적 플랫폼 운영체계를 마련해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며 공공·민간기업 생산 데이터가 플랫폼을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하겠다.”

 

Q. 로컬푸드, 푸드플랜 등 지역 선순환 유통체계, 먹거리종합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로컬푸드, 푸드플랜을 바라보는 시각은.

 

푸드플랜 시행 지자체의 실행과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직매장,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 대한 농림정책사업 16개를 5년 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추진 중이다.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된 지자체 대상 전담 전문가와 11 매칭해 현장 자문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 중심 로컬푸드 활용 공공급식 공급체계 기반조성을 위해 나주, 전주·완주 혁신도시 대상 로컬푸드 공급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타 혁신도시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지자체 대상 지역 푸드플랜 수립·실행을 적극 지원하고 확산 분위기를 조성한 결과 현재 228개 지자체 중 110여 개에서 지역 여건에 맞는 푸드플랜을 수립하거나 수립 중에 있다.

또한 로컬푸드의 확산 노력과 성과를 계량 평가하는 로컬푸드 지수도 매년 측정·발표해 전국적으로 로컬푸드가 균형 있게 확산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농산물 이용확대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푸드플랜과 접목해 학교,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로컬푸드 수요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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