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의 상생·차별화된 맛…엔비사과 인기몰이
식재전부터 수확까지 기술교육
청년~고령농업인까지 쉽게 재배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에이치엔비아시아는 뉴질랜드 농업기업 티엔지(T&G)사와 독점 마케팅 계약을 맺고 해외 클럽품종을 국내에 도입했습니다. 200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엔비사과는 국내 농가들과의 상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는 사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글로벌 클럽품종인 엔비사과를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에이치엔비아시아의 수장인 김희정 대표이사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제스프리의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취임해 첫 해 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10년 후 600억 원으로 급증시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키위는 제스프리라는 인식을 심어준 인물이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1%밖에 되지 않는 제스프리가 키위로 시장을 주름잡게 된 것은 마케팅보드와 농가조직화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일하던 제스프리를 그만두고 2년 동안 국산 배 브랜드화를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일을 했었는데 생각만큼 일이 잘 되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제스프리 한국지사장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는 여러 암초를 만나 배 수출업무를 포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단일 품종을 통한 조직화가 답이라는 생각으로 해외 이 곳, 저 곳을 뛰어다녔다.

우리나라 환경과 맞고 품종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에 대해 고민하다 2008년 엔자(티엔지)사와 엔비사과에 대한 아시아 독점권 계약을 체결하고 충남 예산에 엔비사과를 처음 선보였다.

# 신뢰를 바탕으로 엔비사과 이름 알려

에이치엔비아시아가 2009년 예산에 엔비사과를 처음 알리고 품종의 우수성과 농가조직화의 필요성을 알렸지만 처음 식재한 농가는 한 농가에 불과했다.

과수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과원을 찾아 품종을 설명하고 생산량이 많아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속칭 묘목장수들을 많았기 때문에 에이치엔비아시아도 묘목업을 하는 여겼던 것이다.

김 대표는 농가들에게 뉴질랜드에서 특허를 받은 클럽품종이라고 말해도 아는 농가가 없었다고 회상하며 충남 예산능금농협과 엔자사와의 재배단지 계약과 더불어 농가들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묘목장수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엔비사과에 대한 품종 우수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농가들은 앞 다퉈 식재를 희망했다. 농가에서는 재배만 담당하고 유통과 판매는 에이치엔비아시아가 전담하는 구조에 불만을 제기하는 농가도 있었지만 사과의 품위만 높이면 수취가격은 보장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후 등의 영향으로 일정시기 후지 특품 가격이 상승해 엔비사과의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는 농가가 있었지만 전량 수매 원칙인 엔비와 달리 후지는 크기가 작은 물량 등은 버려야 했기 때문에 평균가격은 엔비가 높다는 사실을 알렸죠. 전체 물량의 평균가격은 엔비사과가 후지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농가의 안정적인 수취가격은 브랜드와 더불어 단일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엔비사과가 후지보다 색택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당도가 높고 식감도 우수하기 때문에 소비지에 대량 시식을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지금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판매처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으며 온라인 재구매 요청으로 10월 수확된 사과는 2월 전에 전량 판매된다.

# 체계적인 기술교육, 안정적 정착 도와

엔비사과는 다른 품종의 사과 보다 단위 수확량이 많고 식재 전부터 수확까지 에이치엔비아시아에서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고령의 농업인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현장을 책임질 청년농업인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99000(3만평)의 직영농장 설립을 통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업현장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양을 비롯한 지자체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청년들이 해외의 우수단지를 직접 경험·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농업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치엔비아시아는 앞으로 다양한 품종의 계약재배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국산과일을 생산, 세계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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