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최근 정보통신(IT)·생명공학(BT) 등 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생명자원을 활용한 그린바이오 산업이 신성장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레드바이오는 생명공학이 의학과 약학 분야에 응용되는 경우를 말하며, 화이트바이오는 생명공학이 환경·에너지 분야에 응용되는 경우, 그린바이오는 생명공학이 농업과 식품분야에 응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농업과 식품분야에 응용되는 그린바이오는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식량자원과 농축수산 생명자원의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침체돼 있는 농업에 신산업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따져 볼 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는 그린바이오 산업관련 기술과 시장을 점령한 미국이나 유럽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총합을 의미) 시장의 경우 2019년 747억 달러에서 2030년 1519억 달러로, 대체식품은 2019년 103억 달러에서 2030년 28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 바이오 분야 대기업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종자·미생물 등 그린바이오 산업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BT기업 바이엘의 경우 생물농약시장을 선도하고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육종을 통한 종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은 높은 성장가능성에도 불구,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해 불균형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경쟁력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보유 식물 유전자원은 26만점, 세계 국가기관 중 5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기술인 유전체 분석기술이나 신육종기술, 대체육기술 등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뒤늦게나마 정부에서 지난해부터 이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을 구상하고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본다.

이렇게 될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산업규모는 2019년 2조9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7조3000억 원으로 연평균 8.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개선의 효과 측면에서도 동식물에 사용되던 농약이나 비료, 사료첨가제 등 화학제재를 미생물로 전환하게 된다. 또한 수질오염이나 난분해성 폐기물 등에도 적용돼 화학살균이나 소독제 대체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대체식품이나 메디푸드 분야 그린바이오 시장도 주목돼 국내 산업규모는 2019년 기준 9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3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자산업 역시 유전자가위나 디지털 육종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신육종기술을 통해 2019년 1665억 원에서 2030년 4506억원으로 연평균 9.5%까지 시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기타 동물용 의약품이나 곤충 등 기타 생명소재에도 적용돼 농식품산업의 고도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거창한 정부정책 실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전주기적인 지원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관련된 산업체들이 실제 농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중장기적이 대책마련과 예산확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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