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건국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지구 온난화 영향 최소화

-기후 변화 대응위낳 스마트 파밍 시스템 구현해야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노력도

지구온난화는 자연 생태계는 물론 사회경제적 활동과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준다. 2018년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보고에 의하면 지구온난화에 의해 세계 평균기온이 19세기(1850~1900)보다 1.0~1.2℃ 증가했고 한반도의 경우도 향후 100년간 기온이 지금보다 3.6℃ 상승한다고 한다.

이러한 기온상승은 젖소의 경우 산유량의 32%, 비육우과 비육돈의 증체율은 각각73%, 60%, 산란율은 16%의 생산성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현실 앞에 그 피해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땅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축산에 있어서 대응전략은 ‘지구온난화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지구온난화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온난화가 가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축의 온습도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축이 받는 더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81년 아리조나 대학에서 젖소에 있어서 열과 습도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는 영역 대를 수치화한 THI(Temperature Humidity Index)차트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고 2000년대부터 이 THI차트를 동물의 더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날씨의 안전지표로 사양 관리에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기후대응형 목장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사료, 번식,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가축의 생산성 감소를 최소화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THI차트를 이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파밍 시스템 구현이야말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척경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을 중심으로 축종별 한국형 THI차트를 개발해 가축의 더위에 대한 피해량 평가와 기후대응형 가축 사양 관리 시스템 구축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같은 대응전략은 정부의 더욱 과감한 지원과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지속될 때 그 결실을 볼 거라 믿는다.

두 번째로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그 대응전략으로 가축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축 유래 메탄가스 생성량 저감에 대한 노력은 이미 선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가축으로부터 발생하는 메탄생성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연구를 더욱 가속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반추동물에 있어서 소화 과정중 발생하는 반추위 메탄생성량의 감소는 단순히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 이외에 사료에서 메탄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 손실량을 줄여 가축의 에너지 이용효율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저감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반추동물의 반추위 내 메탄생산 저감을 위해 해조류와 같은 다양한 메탄 저감용 첨가제 등을 동물 사료에 첨가함으로써 90%이상 메탄생성량이 감소함은 물론 사료 효율도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다 할 메탄저감 사료가 개발되고 있지 않아 메탄생성을 줄이고 사료 효율을 개선시키는 첨가제개발 연구에 관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선진국이 지향하는 환경 친화적 산업발전이 비용부담이 크다고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축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환경에 부담이 적은 축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기후위기 시대 가축 생산시스템의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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