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정부의 ‘2050 탄소 중립선언과 발맞춰 ()자연순환농업협회는 지난 14일 경북 고령에서 덴마크 바이오가스 얼라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MOU는 최근 정부의 가축분뇨 자원화 정책에 변화가 일면서 퇴액비 생산 중심에서 바이오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재생 에너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MOU의 당사자인 이기홍 자연순환농업협회장과 폴 아이너 라스므센 덴마크 바이오가스 얼라이언스 대표 외에도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와 곽용환 고령군수가 참석해 행사가 갖는 의미와 더불어 현장의 높은 관심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기홍 회장은 MOU에 대해 국내 바이오가스 산업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여건을 감안해 덴마크 기술을 면밀히 평가하고 도입 가능한 기술과 경영기법은 벤치마킹할 것이고, 이를 위해 우선 덴마크 바이오가스 얼라이언스 측과 실무 협의를 통해 얼라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가스 시설 기술 중 국내에 적용 가능한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시설 운영 노하우의 국내 적용 가능성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자연순환농업협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87곳 중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모두 7곳이지만 바이오가스 시설의 경제성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이날 MOU에 대한 이 회장의 생각은 가축분뇨 바이오가스와 관련한 세계적 트렌드는 물론 앞으로의 국내 전개 방향 등과 관련해 맥을 정확히 짚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농경지가 지속 감소하고 토양 양분공급 과잉 등 퇴액비 사용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고체연료, 바이오차, 바이오플라스틱, 수출 등 농업외 이용을 통한 퇴비감축은 물론 개별농가 정화처리 확대, 위탁처리시설 정화처리 허용 등 액비감축방안 외에도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시설의 경제성과 환경적 측면이 앞으로는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가축분뇨가 바이오가스에 의한 재생에너지 생산의 원료로써 글로벌 아젠다인 탄소중립 가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협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 회장은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시설과 관련한 경제성 검토와 제도 정비 등 선결과제도 산적해 있어 이에 대한 정비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가스 시설이 운영측면에서 제대로 현장에서 정착하기 위해선 가축분뇨, 농산부산물, 음식물류폐기물 등 원료의 다양화와 함께 소화액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덴마크 등 유럽의 경우 이미 농산 부산물이나 가축폐사체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OU 현장에서 곽용환 고령군수는 아이너 옌센 대사에게 지역의 명장이 만든 가야금 기념품을 선물하며 한국과 덴마크가 긴밀하게 협력해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축산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MOU는 중앙정부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바이오가스를 포함한 가축분뇨 자원화가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안착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 의미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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