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물보호협회

기상이상에 따른
병해충 발생 우려 증가 영향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이상기상에 따른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 작물보호제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농약(작물보호제)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출하된 작물보호제는 1만266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757톤 대비 7.7%, 907톤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올 상반기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집중호우에 대한 예보가 지속되면서 농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난달 작물보호제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출하량을 작물별로 살펴보면 수도용 제품 출하량은 1122톤, 원예용 제품 출하량은 6991톤, 제초제는 3718톤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103톤), 9.3%(593톤), 3.2%(116톤)가 증가했다. 약제별로는 살균제가 4050톤, 살충제가 4063톤, 기타제가 833톤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494톤), 5.2%(202톤), 12.9%(95톤)가 늘었다.

세부적으로 수도용 살균제는 656톤, 살충제는 466톤이 출하됐으며, 원예용 살균제가 3394톤, 살충제가 3597톤이 출하됐다. 제초제는 논 제초제가 1010톤, 밭 제초제가 921톤, 비선택성 제초제가 1787톤이 출하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71톤), 7.4%(32톤), 14.2%(423톤), 5%(170톤), 3.7%(36톤), 1.9%(17톤), 3.7%(63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원예용 살균제를 중심으로 한 살균제 출하량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최근 잦아지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인 집중호우와 장마 등에 대응한 출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탄저병 등 비로 인해 대규모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5월 출하량의 경우 고온이 지속되면서 병해충 발생보고가 적었고, 지난해 출하량이 평년 보다 소폭 늘어났었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5.8%(84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제초제 출하량 감소가 39%(223톤)에 달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쳤던 반면 살균제는 17.5%(75톤), 살충제는 31.2%(93톤)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작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집중호우나 장마 이후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탄저병 등 병해충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작물보호제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5월 출하량 감소와 관련해서는 “농업기상이나 예보 등에서 고온이 지속되고 병해충 발생보고가 적어지면서 5월 출하량이 선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출하가 늘면서 재고도 남아있는 영향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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