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 트랙터와 녹색인증 비료 개발 등 탄소저감 움직임 ‘활발’

[농수축산신문=이남종·이한태 기자]

환경보호·농기계 산업 지속성 위해
정책적 지원·업계 노력 더해
양산체제 구축 시급

주요 작물보호제 제조사 대표들의
고고 챌린지동참도 눈길

 

탄소저감을 위한 농기계·자재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기계의 경우 이미 배출가스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전기트랙터, 수소트랙터 등의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업계, 비료업계 역시 탄소제로를 위한 탄소저감 제품 개발과 저투입 농법 등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농업기계 배출가스 단계적 규제 시행향후 전기 트랙터·수소연료 트랙터로 진화

수소연료 트랙터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선을 보였다. SIMA(프랑스국제농축산기계전시회) 2009를 통해 처음 선보인 뉴홀랜드사 수소연료 트랙터 ‘NH²TM’는 무소음(No Noise), 무기어(No Gear), 무동력손실(No Power losses)을 실현해 꿈의 트랙터로 불리며 SIMA2009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산체제까지 달하지는 못한 상태에 있다.
수소연료 트랙터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선을 보였다. SIMA(프랑스국제농축산기계전시회) 2009를 통해 처음 선보인 뉴홀랜드사 수소연료 트랙터 ‘NH²TM’는 무소음(No Noise), 무기어(No Gear), 무동력손실(No Power losses)을 실현해 꿈의 트랙터로 불리며 SIMA2009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산체제까지 달하지는 못한 상태에 있다.

농업기계의 경우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를 시작해 현재 전기 트랙터를 개발 중에 있으며 향후 수소연료 트랙터로 까지 진화하는 등 탄소저감 농업기계로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트랙터와 콤바인을 대상으로 한 농업기계 배출가스 인증의무화를 통해 201322일부터 ‘Tier-3’기준으로 원동기 출력범위 225~560kW, 71일부터 19~225kW에 해당하는 원동기를 장착한 농업기계에 대한 배출허용기준 규제를 도입했다. 20151월부터는 ‘Tier-4’ 기준으로 원동기출력 범위 56kW 미만과 130~560kW, 2016년부터는 56~130kW에 해당하는 원동기를 장착한 농업기계에 대해 강화된 배출허용 기준 규제를 적용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더욱 강화된 환경규제 STAGE-5를 적용해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암모니아 등의 배출을 극소화하는 탄소저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계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환경규제에 맞춰 배출가스저감 엔진을 개발하거나 수입, 농기계에 장착,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내외 농기계업체들이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 트랙터와 수소연료 트랙터 등에 대한 개발과 양산시스템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천적으로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농업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 미국의 존디어(JohnDeer)사는 전기구동방식을 도입한 소형 전기트랙터를 개발, 2019년 말 양산시스템을 구축해 보급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기술을 보유한 유럽 농기계업체 펜트(FEDNT)의 경우 중형급 전기트랙터를 개발해 놓은 상태이지만 제품이 고가이고 관련 인프라 구축이 더딘 문제로 실판매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마힌드라(Mahindra)사와 중국 농기계 업체들 역시 전기트랙터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품질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농기계업계 역시 전기 트랙터와 수소연료 트랙터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여겨진다.

대동의 경우 소형기종과 다목적운반차(UTV) 등에 대한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고가인데다, 전기자동차와 같은 보조금 지원정책 등이 없어 아직까지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S엠트론도 콘셉트모델 형태로 하이브리드 트랙터를 선보인바 있지만 역시 양산체제를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한국업체도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모 교수는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전 지구적 탄소저감 패러다임에 따라 향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향후 농어업용 면세유 공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고 환경보호와 국내 농기계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업계의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전기 트랙터와 수소연료 트랙터의 연구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작물보호제(농약), 비료, 종자산업분야 탄소저감 노력 확대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기후와 관련한 아젠다가 국제적인 이슈가 됐던 만큼 신젠타, 바이엘, 바스프 등 글로벌 농산업기업들부터 빠른 대응을 보였다. 특히 탄소저감을 위해 탄소발자국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는 농법과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시설을 구축하거나 대기오염 정화활동,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위한 지원을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과 사용횟수를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박진보 신젠타코리아 대표.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박진보 신젠타코리아 대표.

신젠타는 기후스마트농업 100프로젝트의 회원으로 2030년까지 프로젝트의 3대 핵심 요소인 생산성, 회복력, 온실가스 배출 완화를 위한 과학 기반과 측정 가능한 약속 실행을 다짐했다. 또한 글로벌 탄소저감 활동인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에도 동참, 2023년까지 최소 200ha의 토양 건강과 지력 향상에 힘쓸 계획을 밝혔다. 특히 착한성장계획2.0을 통해 운영시설의 탄소발생을 2030년까지 50% 절감시킬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바이엘 크롭사이언스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화 등 환경문제 해결 지원에 적극 나서 온실가스 30% 감소, 작물보호제 환경영향 30% 감소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 노력 중이다.

2007년부터 개별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을 측정,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바스프 역시 농작물 생산에서의 탄소 배출량 30% 저감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4ha 이상의 농지에 디지털 농업기술을 적용,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기업의 목표는 작물보호제, 비료 등의 오남용 방지 등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탄소발생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품 크기나 사용횟수를 줄임으로써 운송과정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신젠타코리아 관계자는 신젠타는 실제 농업 현장에서의 탄소 절감을 위해 보전경운, 무경운농법을 통한 토양 내 탄소 격리 효과를 높이는 농법을 지원하고 있다사용량과 사용횟수를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기존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 발현되는 제품을 지속 개발, 농사짓기는 보다 편리해지고, 환경에는 영향을 줄이는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사들 역시 녹색인증을 획득한 파종상 비료나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된 완효성 비료 등을 개발, 선보이며 농업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팜한농이 선보인 롱스타파종상은 녹색인증을 획득한 비료로 육묘 시 종자와 함께 1회 시비하면 본답에서의 추가 시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팜한농에 따르면 뿌리층 시비 기술이 적용돼 비료 사용량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농촌진흥청의 표준 시비량(10a 기준) 21.2kg 대비 70%가 절감된 6.3kg만 사용하면 된다. 맞춤비료(밑거름+이삭거름) 대비 탄소배출량은 53.6%가 저감되며 온실가스 중 아산화질소 배출량도 44~48% 감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비의 완효성 비료 단한번비료는 작물 생육에 맞춰 비료성분이 용출되는 용출 조절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제품으로 수질과 대기오염 경감 등 환경영향 최소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조비에 따르면 농도장해, 영양과다, 유실·무효화를 줄이고, 사용횟수 감소 등이 가능하다.

누보 역시 비료 유실 최소화를 위한 완효성 비료 생산 설비를 도입, 비료 사용량과 노동력은 물론 온실가스 78%, 비정오염 90.8%가 저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농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랩스는 최근 농업분야 탄소감축을 위해 미래농업 탄소감축 협의체를 발족, 농촌의 감소감축·상쇄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국내 농가에 적용·확산할 수 있도록 연내에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제품 외에도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실천운동과 친환경 시설도 변화하는 농산업계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이유진 팜한농 대표.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이유진 팜한농 대표.

최근 이유진 팜한농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박진보 신젠타코리아 대표이사, 이용진 경농 대표이사, 한동우 SG한국삼공 대표이사 등 작물보호제 주요 제조사 대표들은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운동 고고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시판 등에서 농약 등 판매 시 비닐봉지가 아닌 다회용 장바구니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이용진 경농 대표.
작물보호제 업계의 탈플라스틱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한 이용진 경농 대표.

시설부분에서도 팜한농 반월공장은 친환경 캠페인인 숲속 공장 조성사업에 적극 동참해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으며, 경농 대구공장은 2007년부터 순차적으로 사무동과 3개 공장동에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태양열 에너지는 427Gcal에 달한다. 또한 모든 냉·난방시설에 지열을 이용한 경농의 김제 미래농업센터는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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