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김치 산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김치 정체성이 우선 정립돼야 하며 이와 더불어 정리된 정체성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됩니다. 뿐만 아니라 김치 과학, 문화, 산업·글로벌 확산 등의 연구와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전담기구가 설립돼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식, 서민음식, 북한 음식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김홍렬 한국음식인문학연구원장은 1987년 풀무원에 입사해 김치사업본부장과 김치박물관장을 역임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김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06년 풀무원을 퇴사한 이후에도 누구보다 김치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김치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김치와 관련된 축제 기획부터 김치 최고 전문가 과정 교육, 한식문화와 관련된 서적 집필, 김치학회 설립 등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김치 종주국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절임채소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법, 형태, 관능 등 물질적 속성은 물론 문화적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식품입니다. 특히 젓갈을 사용한 가미 발효절임의 단계에서 김치의 독자성이 확립됐습니다.”
 

김 원장은 더 이상 김치 종주국 논란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위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치 이야기를 교육, 광고,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는 기존의 김치 홍보 활동들에 대한 고찰과 반성으로부터 출발돼야 합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김치 리더를 양성하고 일반 대중들이 김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김치 전문가와 김치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김치 교육도 중요합니다.” 
 

김 원장은 김치 전문가 그룹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김치 싱크 탱크로서 ‘월드김치센터’ 또는 ‘김치진흥원’과 같은 전담기구 설립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라도 우리 민족의 대표 음식이자 민족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김치와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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