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안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양돈팀 계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차수안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양돈팀 계장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고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은 것이다.

여름휴가도 올해는 망설여진다. 여름철 사람들의 소비욕구는 더욱 커져가고 있지만 해소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억누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막을 수 없다면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 억눌린 소비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해줄 언택트 관광지 안성팜랜드를 소개한다.

안성팜랜드의 시초는 한독낙농시범목장’(이하 한독목장)이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낙농산업 발전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약속으로 우리나라는 홀스타인 200마리를 구매할 만큼의 차관과 4명의 기술자를 지원받았다. 이후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낙농 시범목장이 설립됐다. 설립목적은 두 가지로 농촌부흥과 낙농산업 발전이었다.

이후 한독목장은 시대별 요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1970년대에는 선진 낙농기술을 도입해 축산기술을 보급했고, 1980년대에는 축종별 시범목장으로 개편해 낙농가에 기술전파와 지도를 실시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한국형 젖소개량과 자체증식이라는 성과를 이뤄내며 우리나라 낙농산업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1990년대에는 우량 한우 번식 공급목장으로서 한우 번식 기반 확대에 기여했고, 2000년대에는 국내 최초 유기축산 목장으로 개편돼 유기축산물을 생산했다. 그리고 2012년 목장에 스토리를 더한 체험 테마파크 안성팜랜드로 개장해 현재까지 농축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독목장에서 안성팜랜드에 이르기까지 모습은 다를지라도 안성팜랜드가 우리나라 낙농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걸어온 발자취는 현재도 안성팜랜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표 전 정문 앞에서 한독목장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이어 안성팜랜드를 입장하면 가장 먼저 한독목장이 시초라는 점을 증명하듯 독일식 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정문에서 오른쪽으로는 인포센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센터 내 역사박물관을 통해 한독목장부터 안성팜랜드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낙농 관련 체험을 통해 몸소 낙농업을 경험하는 기회를 접할 수도 있다. 특히 안성팜랜드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유명한 밀키팜 아이스크림은 낙농업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밀키팜 아이스크림은 안성팜랜드 목초를 먹인 젖소의 우유로 만든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목장에서 직접 짜 만들었다는 신선함과 진한 우유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면양마을, 토끼마을 등 가축을 보고 즐기며 교감하는 체험목장 파트의 끝에서 꿀벌마을을 만날 수 있다. 한국양봉농협과 연계한 꿀벌마을 테마전시관에서 양봉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꿀, 프로폴리스 등 벌꿀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넓은 야외공간에서는 가축을 다루고 있는 만큼 방역과 위생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또한 이국적인 정취와 분위기는 외국행 티켓을 대신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우리의 소비욕구를 잠재워 줄 것이다. 올 여름 건강하고 안전한, 그리고 낙농산업의 역사적 발자취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관광지 안성팜랜드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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