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헤상운임 상승
올해 영업적자 500억 상회할 것
수요·공급자간 상생 노력 필요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무기질 비료업계가 중국산 원자재 공급 중단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요소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274달러 대비 73% 오른 474달러를 기록했다. 암모니아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297달러에서 665달러로 무려 124%나 폭등했다. 염화칼슘 역시 톤당 235달러에서 455달러로 가격이 94%나 급등했으며, 인산암모늄 또한 톤당 365달러에서 585달러로 60%가 오르며 올 초 시작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원자재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고 원료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내수가격 안정을 위해 원자재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내 주요 화학비료 기업들을 소집해 예약 면담을 진행하며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질서 경영 등을 강조했다. 이에 참석 기업들은 “화학비료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국내 화학비료 시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중국 내 무기질비료 원자재 확보를 통한 내수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한 조치로 요소 등 중국에서 수입되던 원자재의 공급이 중단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선박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면서 해상운임마저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 무기질 비료업계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무기질 비료업계는 높은 가격으로도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농협에 납품해야 할 물량의 90% 수준만을 가까스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기질 비료업계는 올해 영업적자가 5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악의 경영상황이라며 최근 가격을 인상한 사료와 마찬가지로 납품가격 현실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비료 수출세 부과가 다음달 시행될 경우 요소와 인산암모늄 등 비료 수급에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사료업계는 지난 2~3월 주요 국제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 인상 등을 이유로 1포당 1000원 이상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 1000~1250원의 추가 인상을 단행했고, 농협사료도 지난 2일부터 가격을 올린 만큼 무기질 비료도 수요자와 공급자 간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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