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코로나19 4차 유행,
축산물 수급 직격타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김소연 기자]

폭염과 코로나19 4차 유행 등의 영향으로 일부 축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가 하면 축종별로 생산 지연에 더해 소비 부진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고기 소비도 줄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외식소비가 현격히 줄어 소고기 구이류의 외식식당으로부터의 주문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폭염으로 인한 가정소비까지 감소하면서 정육점과 온라인 등으로부터의 수요도 줄어 안심과 등심, 채끝 모두 등급에 관계없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 주였던 지난달 15일 한우 1B 기준 전국 도매 평균가격은 21172원으로 전주 22202원에 비해 4% 가량 떨어지기 시작해 그 다음 주인 지난달 22일에는 2665원을 기록하며 4단계 조치 이전보다 약 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가들의 자체적인 출하 조절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4단계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어느 시점에 공급이 많아지면 한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돼지 폭염 생산 둔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돼지 출하도 지연되고 있다. 7월 마지막 주간인 지난달 26~30일 일평균 56538마리가 도축돼 일 평균 6만 마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구이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과 폭염 등으로 가정과 외식식당 소비가 급감해 국내산과 수입 할 것 없이 모두 소비위축을 겪고 있다정육류는 하반기 수요 불안으로 국내산 등심과 후지 구매 문의도 사라져 냉동재고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폭염 폐사·부족한 종계

지난해 살처분과 최근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닭고기 가격이 2년 반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이 kg5991원으로 20191285992원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입식된 육용종계는 472600마리로 지난해 동월 64100마리에 비해 26.2%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일 기준 잠정 집계한 축산피해 중 육계 등 닭은 271949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폭염 지속으로 폐사되는 닭 마릿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무더위가 말복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폐사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닭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축사 냉방설비 점검, 충분한 물 공급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복 특수 기대 어려워

오는 10일 말복 등 삼복과 함께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복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 특수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소비심리가 감소됐으며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이라는 공식도 깨지면서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올림픽이 개최됐지만 올림픽 특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해 올림픽 특수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복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소폭 증가한 정도라고 말했다.

 

# 계란 가격도 폭염·코로나19 영향 이어져

계란 가격 역시 폭염과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 계란 8790만 개가 수입됐지만 계란 가격 하락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계란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특란 한판 소비자가격인 73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5142원보다 42% 정도 상승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올 연말까지 계란 36000톤을 무관세로 수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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