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밭 농업은 기존의 저수지를 활용한 용수공급 체계로는 효율적인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가뭄시 밭지대 적기 용수공급을 위해 지표수와 지하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용수공급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표수와 지하수를 밭 관개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기능 저류조 용수 공급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국 농촌 저수지 수혜구역을 대상으로 토지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논 84%, 밭·시설재배·과수원 등이 16%로 도시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논의 비중은 점점 줄고 밭의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표수와 지하수를 모두 활용하면서 수질과 수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ICT를 이용한 원격 자동 관수시스템을 갖춘 다기능 저류조 용수공급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이뤄진 1차년도 연구에서 국내외 밭 관개용수 취약성과 회복력 평가 사례를 분석하고 밭관개용수 적용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평가절차를 개발했다.

그동안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취약성 평가를 위한 지표와 적용에 대한 연구가 미흡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취약성 평가 기준 개발로 농업분야의 기후변화 노출, 민감도, 적응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책 마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업용수 건전성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수량, 수질, 유역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밭 관개 취약성은 밭 관개에 영향을 주는 기후변화, 토지피복변화, 수요량 변화 등 인위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농어촌공사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주로 논농사로 이용되고 있는 저수지 수량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용수공급시스템과 수질개선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최근 다양해지는 농업용수 수요에 부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2월까지 전국 농어촌용수구역에 대한 취약지구를 도출하고 용수구역 회복을 위한 회복력 검토 결과를 제시하는 한편 저류조 용수공급 범위와 적정용량을 결정해 최적화된 용수공급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농업분야에서도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농업과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계속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미래 스마트 농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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