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의 임기가 오는 19일까지인데 차기 사장을 임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인사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인사추천위원회 구성 후 공모를 거쳐 사장이 임명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에나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서울시와 시의회가 그만큼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어찌 됐든 김경호 사장의 임기는 공모를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사장을 임명할 때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11월 말 늦으면 12월 중순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으며 특히 가락시장의 경우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차기 사장이 시설현대화사업에 얼마나 신경을 쓰냐에 따라 공사기간은 당초 2031년에서 조금이라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시설현대화사업보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상장예외거래품목 확대나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거래방법에 치중할 경우 시설현대화사업은 뒷전이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서울시공사와 시장 종사자간의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소송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소송 때문에 본연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이 없는 듯한 모습 또한 보인다.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공영도매시장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3년의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겠지만 유통전문가가 공사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불필요한 논쟁은 피하고 가락, 강서, 양곡도매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공영도매시장은 내부의 경쟁보다는 생산자의 농산물의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잘 팔아줄 수 있을지, 안정적인 수취가격을 제공할 수 있을지, 소비자 요구에 맞춰 안전한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서울시 소재 공영도매시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기 공사 사장은 부디 농수산물 유통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 임명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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