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국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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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국 연구위원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각자 기호가 다를 수 있으나, 필자는 명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당연 한우라 생각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8일 추석시즌 중 추석 전 3~4주 한우 수급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축산물 이력제 자료를 기준으로 도축물량은 4893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으며, 평년대비 11.7% 증가한 물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 명절시즌 도축물량과 도매가격은 명절 2주전 가장 정점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9월 셋째 주에도 물량과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 거세우 도축 물량은 2684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평년대비 13.1% 증가했으며, 평균 출하월령은 29.9개월로 지난해 추석시즌 평균 출하월령인 30.8개월 보다 0.9개월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격 강세기간 출하하기 위해 출하월령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암소 도축 물량은 2158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평년대비 11.3% 증가했으며, 평균 출하월령은 56.4개월로 지난해 추석시즌 평균 출하월령인 54.7개월보다 1.7개월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0개월령 이상 암소 출하 비중이 지난해 추석시즌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있어, 추석시즌에 맞춰 노산우의 출하량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출하물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명절 2주전 가격이 가장 정점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역대 최고가는 계속 갱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추석시즌에 어느 정도 물량과 가격이 예상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도축물량은 지난해 추석시즌 대비 7.8~11.4% 증가한 102000~106000마리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대비 6.8~10.4% 증가한 물량이기도 하다. 또한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kg21800~22200원 선에서 형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출하물량이 많아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추석 전인 지난 6일부터 전 국민 소득수준 하위 88% 이하인 가구에 1인당 25만 원씩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과 선물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석 시즌 이후에도 출하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마릿수 증가세에 따른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올해 4분기에는 209000~213000마리 가량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kg2~25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에서 추석 성수기 물가안정과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96일부터 18일까지 한시적으로 한우 암소 도축수수료 면제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우 암소 출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가격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사육마릿수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므로 한우농가에서는 송아지 입식 자제와 저능력 암소 선제적 감축사업 등에 적극 동참해 한우 수급 안정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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