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득 작물 '지초'로 헬스케어시장에 도전…농가소득 증대 견인할 것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잊혀져 가는 식물인 지초(芝草)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소재기술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Daygen(이하 데이젠)이다.

삶의 질 추구와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식물과 농산물을 원료로 한 농생명 바이오산업이 주목을 받고 시대, 이강희 데이젠 대표를 맞나 지초와 관련된 사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강희 데이젠 대표이사(사진 왼쪽)과 이동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지초 추출물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강희 데이젠 대표이사(사진 왼쪽)과 이동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지초 추출물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데이젠은 어떤 회사인가.

“개별인정형 기능성소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다. 지난해 12월 22일 설립돼 지난 5월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지초, 감태, 더위지기, 곰피 등에서 추출한 기능성 소재와 특허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을 하고 있다.

특히 높은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혁신성장형 벤처기업이라 자부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우수농식품기술 보유기관으로 인증(기술평가 등급 T3) 받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지초복합물 활용 근건강 개선용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사업도 수행 중이다.”

# 현대인들에게 ‘지초’라는 식물이 생소하다.

“지치 또는 지초라고도 불리든 지초는 예로부터 오래 묵은 지초는 산삼에 비견되곤 했다. 도교에서 일컫는 불로초를 말하기도 할 정도로 신비로운 약초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방에서 건위, 강장, 황달, 해독, 해열, 청열, 화상, 동상, 습진 등의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초에서 주로 추출되는 시코닌(shikonin)은 항암, 항염증, 항균,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플락토올리고당은 항산화, 충치예방, 비만·당뇨예방, 칼슘 흡수 촉진, 면역 증강효과, 콜레스테롤 저하효과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고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 ‘지초’ 추출물을 소재로 택한 이유는.

“1950년대만 해도 지초는 진도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나 기후변화, 환경오염,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현재는 전국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지초를 재배하는 농업인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런 차에 데이젠 설립 6개월 전부터 사업화 소재를 찾던 중 지초의 효능에 주목했다. 특허 기술을 찾다보니 진도군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지초 추출물의 항 당뇨 기능작용을 발견한 바 있으며, 한국식품연구원의 하태열 박사팀이 49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근 감소 예방과 근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는 특허를 취득한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법인을 설립한 직후 지난 1월 진도군이 보유한 특허사용권을 취득하고 식품연으로부터 특허기술을 이전 받았다. 현재는 개별인증을 위한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소재로써 개별인증 받으면 7년간 소재 독점권을 가질 수 있어 매년 10~13개만이 개별인정형 인증을 받을 정도로 어렵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지초라는 원료 수급이 쉽지 않을 텐데.

“특허기술을 이전 받고 기능성식품을 개발 착수하면서 국산 지초 확보를 위해 서둘러 계약재배지를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진도, 평창, 봉화, 금산 등에서 약 8.5ha를 계약재배 중이다.

값싼 중국산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신뢰할 수 없어 직접 생산단계부터 재배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며 믿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더불어 사라져 가고 있는 식물을 농가의 고소득작물로 육성하고 싶었다. 지초는 폭염 등 기후나 토지환경, 공기 오염에 영향을 많이 받고 병충해도 많아 재배하기 까다롭다. 재배도 어렵고 소비자도 찾지 않으니 국내 전체 생산량이 100kg도 안된다.

희귀한 만큼 고소득 작목이다. 현재 재배농가의 3.3㎡(평)당 조수입이 l만4000~3만3000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재배기술이 향상될 경우 더 늘 것으로 본다. 따라서 기능성식품 개발로 시장도 커지고 지초의 활용도 늘어난다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서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제품화 상황과 시장 진입 전략은.

지난 6월부터 지초 추출물을 보조원료로 활용해 뼈와 치아 형성, 신경과 근육기능 유지, 항산화, 골다공증 위험 감소,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좋은 ‘퍼플루트 홍경천 더블 임팩트’, ‘퍼플루트 덴티케어 플렉스’, ‘퍼플루트 관절케어 플렉스’, ‘퍼플루트 우먼케어 플렉스’ 등 4종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출시했다. 올해 5개 제품개발이 목표다.

판로는 우선 경쟁제품이 진입하지 않은 약국채널에 집중하고자 한다. 약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그 효능을 확인하고 경쟁제품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도매상 2곳과 함께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2개월 만에 1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빙그레, 매일유업, 롯데 등 대형 식품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도 받고 있다.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데이젠의 모습은.

“개별인정형 중심의 종합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이를 위해선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내 1만579㎡ 규모의 부지를 분양 받아 내년 봄에 제형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미리 최적의 생산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공장장도 영입했다. 더불어 5년 후 50ha 이상 지초 재배를 목표로 농업인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100세 시대에 직원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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