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 개량효율 높이고 수익성 증대까지

[농수축산신문=안춘배·송형근 기자]

농장에 머무르는 시간 늘리며
퇴비 부숙 관리·냄새 저감 등
친환경 축산 구현 위한 노력은 꾸준히

김은주(왼쪽), 김기열 둥이네농장 대표
김은주(왼쪽), 김기열 둥이네농장 대표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 정년 없는 직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을 텐데 귀농을 통해 정년 없는 직업을 택한 이들이 있다.

바로 전남 화순의 둥이네농장에서 한우 370마리를 사육하는 김기열, 김은주 부부다.

 

# 축산업, 꾸준한 학습 중요해

최장원 농협사료 전남지사 지역부장과 김 진 화순축협 과장, 김기열·김은주 둥이네농장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농협사료의 '안심한우 시리즈'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장원 농협사료 전남지사 지역부장과 김 진 화순축협 과장, 김기열·김은주 둥이네농장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농협사료의 '안심한우 시리즈'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기열 씨는 광주에 살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장흥 지역에서 축사 건립 의뢰를 받게 된 뒤 축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전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될 때쯤, 아내 김은주 씨와 한우 사육을 위한 오랜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전남 화순에 있는 축사를 매입하면서 201010월부터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김기열 씨는 소 중개인에게 경산우 11마리와 송아지 15마리를 구입해 처음 한우를 사육하게 됐다하지만 한우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뛰어들지 않은 탓인지 인공수정부터 송아지 출산, 출산 이후 관리 등 모든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에 대해 실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김 씨 부부는 힘들게 키운 암소가 임신이 되지 않아 도태하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우 사육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농업기술센터, 화순축협, 민간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한우 사육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김기열 씨는 현재 순천대 산업동물학과 4학년에 재학하면서 한우 사육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기열 씨는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하필 2012년 한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동생에게 펀딩 형태로 돈을 빌려 당시 우시장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송아지를 대거 입식하는 등 사육 규모를 늘려나가기 시작했다“2013년에는 직접 축사를 시공해 1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일관사육농가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지속적인 교육과 나름대로 수익을 잘 낸다는 농가의 사양관리 방식 중 합리적인 방식만을 도입하면서 한우 사육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이후 2016250여 마리, 현재의 370마리를 사육하는 규모화를 이뤄냈다.

김은주 씨는 “2014년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친자확인사업에 참여하면서 현재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상태다유전체 분석을 통해 근친을 피하며 농장의 개량 효율은 높이고 친자확인을 통한 정확한 혈통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 증대까지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 농장에 머무르며 소와 함께하는 농장주가 돼야 한다

김 씨 부부는 대부분의 시간을 농장에서 머무르며 소를 돌보는데 소요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축사 융복합 사업 대상 농장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30%를 지원받아 TMR배합기, 다수의 CCTV를 설치했다.

김은주 씨는 “CCTV가 많으니 소들의 상태를 모니터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추가적으로 CCTV 설치도 생각하고 있다경영비 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스마트축사 관련 컨설팅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장에 머물면서 퇴비 부숙 관리, 냄새 저감 등 친환경 축산 구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성적 향상에도 최선

둥이네농장은 암소개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량암소의 경우 체고가 높고 체장이 길다.
둥이네농장은 암소개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량암소의 경우 체고가 높고 체장이 길다.

특히 김 씨 부부는 농협사료 전남지사, 화순축협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농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협사료의 안심한우 시리즈를 이용하는 둥이네농장은 28개월령 출하에 도체중 450, 1+등급 이상 출현율 80%, 등지방두께 13, 등심단면적 97등의 생산성 목표로 설계된 제품의 표준 사양관리 방법에 철저히 따라 사육해 왔다. 그 결과 거세우 대부분이 이미 24개월령 때 700kg에 도달하고 대부분 30개월 이내에 소들을 출하해 표준 사양관리 방법의 우수성을 직접 입증해 보였다. 둥이네농장의 평균 출하성적을 살펴보면 평균 도체중은 500kg이상, 등심단면적 또한 10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주 씨는 올해만 벌써 1000kg 넘는 한우를 3마리나 출하했다농장의 사양관리 방식 정립, 농협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컨설팅, 정밀 사양기술 등이 더해진 결과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성적을 향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후계농으로 확보한 이들은 향후 400마리 규모로 연 100마리의 거세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분만간격을 앞당기고 평균 도체중 550kg, 평균 출하월령 29개월, 한우능력평가대회 입상 등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한우 사육에 더욱 정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