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9월 둘째 주, 오랜만에 농가 현장을 살펴보러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전남 화순군과 백마고지가 보이는 강원 철원군에서 각각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로부터 사양관리 노하우를 듣고자 방문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전남 화순군의 농가는 올해 출하한 한우 중 1톤이 넘는 한우를 3마리나 출하한 곳이었고 강원 철원군의 농가는 지난해 12월 말 도체중 703kg이 넘는 한우를 출하한 곳이라 나름의 자부심을 품고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였다.

두 농가의 공통점은 한우 사양관리에 도움이 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모두 농협사료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농장 개량을 통한 우량암소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농가의 공통점 중 아쉬웠던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내 농장의 경쟁력이 어느 수준에 달하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그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친환경 축산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였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농가의 답변을 각각 듣고 직접 농장을 둘러보며 확인한 결과 퇴비 관리, 농장 내 정리 정돈 상태, 냄새 저감을 위한 노력 등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운영한다는 농장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조합에서 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과 관련된 안내를 받았는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두 농가는 그게 뭐냐라는 답변을 내놨다. 대상 농가에게는 대통령상이 수여될 정도로 권위가 있는 대회라는 것을 얘기했더니 두 농가 모두에게 그런 대회가 있다는 것은 기자에게 처음 듣는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크게 아쉬웠다.

물론 모든 조합원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조합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조합일수록 조합원 농가 방문이 더욱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하지만 모든 조합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며, 나아가 조합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야말로 갈수록 조합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조합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조합원이 존재해야 조합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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