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방식 퇴비부숙기 도입 후 톱밥비용 절약효과 ‘톡톡’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유기농 목장 인증을 받은 다만목장.
유기농 목장 인증을 받은 다만목장.

지난 325일부터 시작된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와 함께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분뇨를 처리하기 위한 낙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중 스크류 방식으로 된 퇴비 부숙기 도입으로 퇴비 문제도 해결하고 톱밥 비용을 월 100만 원 가량 절감하고 있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다만목장을 찾아 비법을 들어봤다.

 

# 분뇨 문제 해결하고 목장 일에 전념

박상철 다만목장 대표.
박상철 다만목장 대표.

다만목장은 현재 착유소 170마리를 포함해 총 380마리를 사육하고 하루 5톤 가량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유기농 목장이다.

유기농 목장인 다만목장의 사료는 단백질 베이스가 높아서 일반 목장에 비해 분뇨 내 수분 함량이 높고 샌드위치 패널의 목장 지붕은 햇빛 투과가 어려워 분뇨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힘들다. 이렇게 거의 물에 가까운 분뇨를 쌓아올려 적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분뇨에 톱밥을 섞어서 한쪽으로 밀어올려 쌓아 놓았다. 그러던 와중 지난 7월 초에 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부숙기를 들여왔고 한 달 100만 원 정도의 톱밥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청년 농업인인 박상철 다만목장 대표는 분뇨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던 중 지금의 부숙기를 설치하고 분뇨에 대한 고민이 아닌 목장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기농 목장은 1마리당 차지 면적이 있고 초지 면적도 정해져 있어 조사료 농사도 필수고 농장에서 만들어진 유기농 퇴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분뇨 처리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수분 많은 분뇨도 처리 수월

스크류식 부숙기 작동 모습.
스크류식 부숙기 작동 모습.

부숙기 설치를 알아보던 박 대표는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보령시의 시범사업을 알게 됐고 신청해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총 설치비 1억 원 중 50%5000만 원을 보조받아 지난 7월에 설치하게 됐다. 퇴비사 면적은 총 170평으로 설치면적은 140평 정도이다.

박 대표는 가장 먼저 교반이 가능해서 선택했다면서 그전에는 톱밥을 섞어서 쌓아올렸는데 그렇게 해도 1.5m 밖에 못 쌓았지만 지금의 부숙기 사용 후에는 퇴비장 높이인 3m까지 쌓아서 보관할 수 있게 돼 부피로만 2배 이상 늘어나 퇴비장을 이용하기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다만목장에서 새롭게 설치한 자동 퇴비 부숙 발효기는 스크류 방식이라 다른 부숙기와 차이점이 많다. 교반을 해준다는 원리는 같지만 호이스트 방식으로 마치 인형뽑기기계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퇴비사에 추가 설비 없이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스크류 방식의 부숙기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고 수분이 많은 분뇨를 처리하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목장의 퇴비장 지형이 아쉽다면서 만약 퇴비장이 목장과 떨어져 있으면 트랙터를 이용해 분뇨를 옮겨 안쪽부터 차곡차곡 쌓았을 테지만 퇴비장이 목장과 이어져 있고 단차를 이용해 분뇨를 낙하하는 방식으로 옮기다 보니 퇴비를 쌓을 때 낙하 공간을 제외한 일부 공간만 쓰고 있어 공간 효율이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숙기를 설치한지 얼마 안 돼 좀 더 지켜보고 싶다면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분뇨를 모으고 방출하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지만 오는 10월부터는 내년 4월까지 7개월간 분뇨를 방출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장 규모에 비해 퇴비장이 작은 편이라 추가로 증축할 생각은 있는데 허가 문제가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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